22년만에 또 소환된 유시민의 대학강연 발언...무슨 말 했길래?

22년만에 또 소환된 유시민의 대학강연 발언...무슨 말 했길래?

유시민 작가가 열린우리당 의원 때인 지난 2004년 11월3일 중앙대에서 ‘학생과 정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가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쏟아낸 거침 없는 발언이 언론과 정치권에서 또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서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선택한 노선은 매우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고, 본인에게도 나라에도 해가 되는 방식”이라면서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했다. 진보진영에서 갖는 유 작가의 무게를 감안하면 이 대통령은 물론 여권 전체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극단적인 내용이다.   


당연히 친명계를 중심으로 여권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러 여권 인사들이 SNS와 방송 등을 통해 유 작가를 비판하는 가운데 박지원 의원이 16일 페이스북에서 거론한 유 작가의 '과거 발언'이 관심을 모은다.

 

박 의원은 유 작가 발언으로 잠을 설쳤다면서 “이재명은 필연적 실패의 길이 아니라 펼연적 성공의 길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미에 "유 작가는 '60세가 넘으면 뇌가 운운'하셨습니다. 이제 유 작가도 머잖아 70대 진입?"이라고 적었다. "운운하셨다"는 ‘썪는다’는 단어를 순화한 표현이다. 즉 '뇌가 썪는다.'는 뜻이다.

 

박 의원이 거론한 발언은 유 작가가 22년 전 중앙대에서 강연을 하면서 나온 것이다. 문제의 강연은 지난 2004년 학생의 날인 11월3일 진행된 것이다.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던 유 작가는 ‘학생과 정치’라는 주제로 중앙대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고, 논란이 된 발언은 학생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나왔다.


"인간의 뇌세포는, 그러니까 노화라는 것은 20세가 지나면 노화가 바로 시작됩니다. 한 50대에 접어들게 되면 죽어나가는 뇌세포가 새로 생기는 뇌세포보다 많죠. 사람이 멍청해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원칙 중에 하나가 가능하면 60세가 넘으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말자. 65세가 넘으면 때려 죽여도 책임있는 자리에는 가지 말자, 이게 제 소신 중에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뇌세포가 너무 많이 죽은 상태에서, 뇌세포가 왕성하게 활동할 때 이루어둔 업적을 배경으로 얻은 지위를 가지고 그 사람, 과거에 그 지위를 획득할 당시의 능력있던 그 사람과는 전혀 다른 인간이에요. 20대, 30대, 40대 때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던 사람이, 학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뇌세포가 엄청 많이 돼 갖고, 65, 66, 67, 68 돼가지고, 그때, 잘 나갈 때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때의 지위를 이용해서 말을 하는데, 그것은 20여 년 전의 그 사람과는 전혀 다른 인격체가 말을 하는 겁니다. 뇌세포의 일치 정도가 몇 %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발언은 ‘노인 폄하’라는 취지로 조선일보에 보도됐고,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의 정치공세와 함께 노인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유 작가는 조선일보에 대해 악의적 왜곡보도라고 반박하며 한동안 양측은 가시 돋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후 이날 발언은 ‘뇌썩남 발언'이란 꼬리표가 붙어 이후에도 유 작가를 따라다니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에도 유 작가를 비난하는 데 이 발언이 소환됐었다. 21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한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받게 되자 유 작가는 20~30 남성들에게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을 통해 “2030 남자 유권자들한테 말하고 싶다”면서 "이 사태에 그대들의 책임이 상당 부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 여성 유권자는 지난 대선 때 자기 몫을 했다”고 했다.


대선에서 ‘2030 남성’이 윤 전 대통령에게, ‘2030 여성’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투표를 더 많이 했고, 이것이 박빙으로 갈린 승부에서 윤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취지다.

 

그러자 진중권 교수는 “유 전 이사장이 젊었을 땐 60세를 비하하더니 60세가 넘으니 젊은 층을 비하한다”는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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