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李 "호남 차별-설움 만회하고 균형 성장 첫 출발될 것"

광주 찾은 李 "호남 차별-설움 만회하고 균형 성장 첫 출발될 것"

이재명 대통령/자료사진

이재명 대통령은 산업화 과정에서 '동서 간 엄청난 차별과 격차'가 발생하면서 호남은 오랜 기간 서럽고 슬픈 시간을 보냈다며 호남지역 반도체 투자가 소외와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동서와 수도권-지방이 균형성장하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광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 축사에서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이래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우리가 가진 자원과 기회를 한쪽에 몰아 수도권과 영남에 올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소외와 영호남을 차별하게 됐고, 여기엔 약간의 의도도 있었던 걸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상당한 성과를 내 산업화의 큰 기반 되기도 했지만 동서 간 엄청난 차별, 격차가 발생했다"면서 "(호남은) 그 긴 시간 얼마나 서럽고 외롭고 슬펐겠나"라고 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이제 조금이나마 설움에서 벗어날 기회가 생겼다. 호남에 대한 차별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며 "이게(호남 반도체 투자) 완전히 균형을 맞출 순 없겠지만 소외와 배제, 슬픔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동서,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성장하는 첫 출발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의 편지 구절을 인용하며 한국 현대사의 주요 고비에서 호남이 해온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순신의 편지에 나오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만약 호남이 없다면 나라 또한 없다)”를 언급하며 “(호남이)배제되고 서럽고 소외됐지만 그럼에도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그 결과가 대한민국이 산업화에 이어서 민주화를 이뤄냈고 전 세계의 모범이 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통해 "합리적 경제활동의 토대를 만들어서 우리 기업인들이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번 호남 투자가 기업인들의 자발적이고 합리적 판단에 의해 내려진 결정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는 임진왜란 때인 1593년 이순신 장군이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에 나오는 구절이다. 호남이 전쟁물자 공급과 의병활동을 통해 왜적과의 전쟁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광주에 800조원을 들여 반도체공장 4기를 신규 건설하는 등의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발표한 뒤 이날 곧바로 광주를 방문했다.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800조 원을 투자해 광주에 반도체 전공정 공장(팹) 4기를 짓는다. 이를 포함해 삼성과 SK가 발표한 총 투자 규모는 4755조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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