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프랑스 대통령에 준 선물...140년 만에 부활

고종이 프랑스 대통령에 준 선물...140년 만에 부활

김영희 옥장의 ‘반화’(盤花) 복제품. 왼쪽 측백나무는 높이 42.5㎝, 너비 24㎝, 오른편 소나무는 높이 47㎝, 너비 23㎝이다/국가유산청 제공

조선 고종이 1886년 프랑스의 제3공화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사디 카르노에 보낸 선물 반화(盤花)가  140년 만에 재현 돼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회에 공개된다.   


반화는 한쌍의 화분에 심어진 측백나무와 소나무 분재를 형상화한 것으로 금·옥·산호·진주 등 갖은 보석과 물총새 깃털로 만들어졌다. 황금빛 화분 위로 황금빛 줄기가 하늘을 향해 휘어 오르고, 거기서 뻣어나온 가지에는 진주로 만든 솔방울들이 송이송이 맺혀 있다. 그 사이사이에는 붉은 산호로 만들어진 열매와 꽃잎들이 채우고 있다. 소나무는 장수, 모란은 부귀와 태평성대를 상징한다. 


고종은 이 반화를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에 즈음해 카르노 프랑스 대통령(1837~1894)에게 선물로 보냈다.


이번에 공개되는 반화는 국가무형유산 김영희 옥장이 1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재현한 작품이다. 소나무는 높이 47㎝, 측백나무는 높이 42.5㎝로,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국립고궁박물관과 덕수궁 돈덕전에 전시된다.


당초 원본 공개를 추진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운송 중 파손이 우려되는 점을 고려해 재현하기로 결정했다.  

‘반화’ 원본의 소나무, 모란, 측백나무의 모습.(왼쪽부터)    국가유산청 제공

‘반화’ 원본의 소나무(왼쪽), 모란, 측백나무의 모습/국가유산청 제공


오는 3일부터 8월 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은 조불 수교 당시의 문서 원본과 두나라 정상이 교환한 선물, 이후 양국 대통령이 주고받은 선물과 서신 등을 한자리에 모아, 선물을 통해 두나라의 교류사를 조명한다.


김영희 옥장은 “작은 작품 하나에 옥석 공예, 금속 공예, 목공예 등 여러 기술이 집약돼 조선 후기 왕실 공예의 정수가 응축되어 있었다”며 “19세기 말 어려운 시기에 이런 정교한 작품을 외교 선물로 보낸 데에는 당시 조선의 문화적 자부심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깊이 담겨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평가해 주세요
100자평
로그인 후 참여하세요.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