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 뒤로 지구가 지고 있다.승무원을 태운 아르테미스 2호가 달 뒷면으로 진입하면서 지구는 지평선 아래로 지고 있다/NASA
인류 최초로 나사(NASA-미우주항공국) 우주비행사들이 달 뒷편을 비행하며 촬영한 사진들이 7일 공개됐다. 이번 비행은 인류 최초의 달 뒤편 여행이자 지구로부터 가장 먼 거리 여행이었다.
나사가 공개한 첫 번째 이미지는 "어스셋(earthset:달에서 지구가 지는 모습)"이다. 울퉁불퉁한 분화구로 이뤄진 달 표면 뒤로 지구가 사라지는 모습이다. 지구 표면의 검은 그림자는 밤이며, 그곳에선 수십억 명의 인류가 잠자고 있다.

"지구 일몰"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이 달의 뒷면 뒤로 넘어가면서 지구가 사라지고 있다/NASA
두 번째 이미지는 우주비행사들이 달 뒤로 진입하면서 목격한 일식이다. 비행사들은 약 40분 동안 본부와 아무런 교신 없이 침묵하며 이 광경을 바라봤다고 한다.
승무원 제레미 한센은 "달 뒷편에서 지구를 바라볼 땐 정말 정신이 번쩍 드는 경험이었다. 인간으로서 정말 특별한 일이었고, 그 경험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이 개기일식을 거쳐 달의 어두운 면 뒷면을 비행하는 동안, 달 주변에 태양의 코로나와 지구의 빛줄기가 관찰된다/NASA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뒤 편을 방문해 일식을 관측한 사람이 됐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은 약 한 시간 동안 지속됐다. 이 시간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의 무수한 별들과 함께 화성, 금성, 토성 등 밝은 행성들을 관측했다고 보고했다.
개기일식 동안 지구의 희미한 빛과 함께 태양 코로나의 가느다란 조각들이 달의 가장자리를 에워쌌다. 일식이 끝나고 태양이 다시 보이기 시작할 때 승무원들은 지구에서와 같이 일식 관측용 안경을 착용했다.
조종사 빅터 글로버는 7시간 동안의 달 근접 비행을 하는 동안 "이건 정말 믿기지 않는다"면서 당시 광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태양이 달 뒤로 넘어갔는데도 코로나가 여전히 보이고, 밝게 빛나면서 달 전체를 둘러싼 후광을 만들고 있다. 지구는 너무나 밝은데 달은 마치 우리 눈앞에 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정말, 터미네이터(달의 낮과 밤을 가르는 표면의 그림자)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소리쳤다. "터미네이터에는 마법 같은 매력이 가득하다. 빛나는 섬들, 블랙홀처럼 보이는 계곡들. 그런 곳에 발을 디디면 달의 중심부로 곧장 빠질 것 같다. 정말 시각적으로 너무나 매혹적이다."

낮은 각도로 비치는 햇빛은 달의 낮과 밤을 나누는 경계선 근처에서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NASA
달에 근접해 비행하는 동안 승무원들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달 표면의 초록색과 갈색 색조에 감탄하며 크레이터들을 기록했다. 또한 운석이 달 표면에 충돌하면서 섬광 형태로 생긴 여러 개의 크레이터도 발견했다 . 모든 관측 자료와 승무원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이미지는 NASA 과학자들에게 전달돼 달과 지구의 생성 과정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찾는 데 활용된다.
이번 비행에서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에서 최대 40만 6,777킬로미터 떨어진 거리까지 날아가 인류가 도달한 가장 먼 거리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6,600킬로미터였다.
앞서 달에 다녀온 다른 20여 명의 우주비행사들처럼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도 달에서 본 것을 통해 '변화된 자신'을 느꼈다고 했다.

아테미스 II 임무에 참여한 네 명의 우주비행사. 맨눈으로 달의 뒷면에서 일식을 관측한 최초의 인류가 됐다/NASA
승무원 코흐는 "지구에 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됐다."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은 지구에서 얻을 수 있고,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이는 '다른 관점(perspective of the other)'을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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