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자료사진
이란과 이스라엘과 보복공격이 가열되면서 중동전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정부의 핵심 인사들을 표적 살해하고,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 때문에 기피하던 이란의 유전 공격도 감행했다.
이에 맞서 이란도 인접 중동국가들의 원유시설을 미사일 공격하고, 이스라엘에는 집속탄으로 보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동으로 향하고 있는 일본 주둔 미 해병대가 주말쯤 호르무즈 해협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시설 공격
이스라엘은 18일(현지시각)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와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천연 가스 정제시설을 폭격했다. 이들 시설은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시설을 공격한 것은 개전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유전과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은 자제해 왔다.
이란은 즉각 보복을 선언하고 걸프국가 전체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SNS 엑스를 통해 “이번 공격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며, 그 파장은 전 세계를 통제 불능 상태로 몰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생산 시설인 라스라판 단지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카타르 외교부는 “이번 공격은 국가 주권에 대한 노골적 침해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통해 보복조치가 이미 시행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공격이 다시 반복된다면 에너지 인프라가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추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공격의 강도도 훨씬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에 집속탄 공격
이스라엘은 이란의 정부와 군의 지도부를 표적 공격해 잇따라 살해하고 있다. 전날엔 군사 안보를 총괄하는 실권자 알리 라리자니와 민병대 총지휘관 등 주요 지휘부를 공격해 제거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집속탄을 동원해 이스라엘에 보복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전날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집속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수십기를 이스라엘에 발사했다. 이 중 요격되지 않은 1발이 수도 텔아비브의 민간 지역에 떨어져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집속탄은 폭탄안에 수십개의 작은 폭탄이 들어 있어 폭발하면 주변 지역으로 흩뿌려져 주변을 초토화시키게 된다.
집속탄은 광범위한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인명을 살상할 수 있어 세계 100여개 국가들이 사용하지 않기로 협약을 맺은 상태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또한 미국·중국·러시아 등도 미가입국이다. 협약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인도적 측면에서 사용이 자제돼 왔기 때문에 집속탄이 실제 전장에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이번 집속탄 공격으로 70대 부부를 비롯해 다수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공격의 강도를 높여가며 에너지 시설로 공격 대상을 확대하면서 장기전 우려와 함께 전 세계 에너지수급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일본 주둔 미 해병대 중동으로 출발
주둔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중동으로 향하고 있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과 해병대 병력이 이날 싱가포르 인근 말라카해협을 통과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들 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도착하기까지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말에 목적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대는 미군 상륙준비단(ARG)과 해병기동부대(MEU)로 트리폴리함을 비롯한 군함 3척과 해병대 병력 2,200명으로 구성됐다. MEU는 지휘·지상 전투·항공 전투·군수 지원 등 4개 요소로 구성돼 있고 지상과 항공, 전투 전력을 갖추고 있다. 주로 대피 작전이나 상륙 작전 등 함정과 해안 간 병력 이동 임무에 투입된다.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 해군기지에 배치된 트리폴리함은 길이 약 850피트(약 259m), 배수량 4만 5000톤 규모의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이다. 병력을 해안으로 이동시키는 상륙정과 함께 F-35B 스텔스 전투기와 MV-22B 오스프리 수송기를 탑재하고 있다.
미국 ABC는 이날 MEU가 호르무즈 해협 주변 지역의 거점 확보를 위해 호르무즈해협의 이란측 해안선을 따라 기습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란 군은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채 선박 통행을 막고 있다.
미 해병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륙작전을 전개하면 이란전은 지상군이 투입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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