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엠칼럼] 인생은 새옹지마...李가 APEC서 주목 받는 날 법정에 선 尹](/upload/articles/5953/title-image-69037c907ca99.png)
내란 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30일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좌) 에이펙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주에서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사자성어에 ‘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之事 塞翁之馬)’가 있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29일 TV에 비친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의 모습은 참으로 인생이 새옹지마와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의 주최국 대통령으로, 내로라하는 국가의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행사를 주최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을 이끌고 있는 정치, 경제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주인공은 단연 이 대통령이다.
같은 날 대한민국의 바로 직전 대통령이었던 윤석열 피고인은 서울중앙지검 법정에서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나 재판을 받았다. 지난 7월 재구속된 이후 16차례 연속 재판에 출석하지 않던 윤 전 대통령이 하필 이날 자진하여 재판에 처음 나온 것이다.
짧게 자른 반백의 머리에 헐렁한 양복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은 한 눈에도 살이 많이 빠진 것이 느껴졌다. 표정엔 분노가 배어있었지만 어깨의 힘은 많이 빠져있었다. 이런 그도 불과 1년 전만 해도 한국을 대표해 세계 각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방문국으로부터 성대하게 대접 받던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다.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 2023년 11월 21일(현지시각) 호스가즈(Horse Guards) 광장에서 공식환영에 참석하고 있다.
1945년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역동적인 시간을 지나왔다. 신생독립국 중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이력만큼이나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역동적이면서도 굴곡진 역사였다. 선진국들이 수백년 걸려 이룬 것을 짧은 기간에 압축해 성취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격변은 역대 대통령들의 불행한 역사가 대변해 준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4.19혁명으로 권좌에서 내려온 뒤 하와이로 쫓겨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믿었던 부하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내란혐의 등올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선고 받고 징역을 살았다.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5.18내란혐의와 비자금조성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재명-박근혜 전 대통령은 징역을 살았다.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금 불법 계엄으로 탄핵 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만인지상의 대통령 자리에서 권력을 누릴 땐 못할 것이 없고, 영원할 것처럼 보이지만 '권불십년(아무리 높은 권세도 10년을 가지 못한다)'이다. 임기 5년인 대한민국 대통령의 권력은 5년에 불과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 배경운 풍수였고,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작용한 걸로 알려져 있다. 역대 대통령의 비참한 말로가 청와대의 나쁜 풍수에 원인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국가대사를 주술에 근거해 정했으니 참 황당한 일이다. 국정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권불십년'은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진리다. 권력이 위험한 것은 그것이 마약과 같아서 한번 취하게 되면 이성을 잃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불행을 눈으로 보고서도 그것이 미래 자신의 모습이 된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이 불행한 대한민국의 역사는 언제쯤 끊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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