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023년 9월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평양역에서 전용열차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오는 3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 방문이 예정된 김정은의 행보에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북한 최초의 다자외교 무대 등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국제 질서가 신 냉전체제로 빠르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정상의 회동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 질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징적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3일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2일 중 베이징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 지도부는 경호 등을 고려해 중국과 러시아 방문 시 항상 열차를 이용해 왔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예상된다. 철도 상황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열차로 20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미 베이징으로 떠났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1일 오전 일단 '통일부 차원에선 확인해 줄만한 내용이 없다'고 했다.
다만 북한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미사일 생산 시설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장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방문한 미사일 생산 시설은 자강도로 추정된다. 앞서 하루 전에는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낙원군의 바닷가 양식사업소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다.
30일 함경남도에 이어 31일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자강도를 차례로 방문했다는 점에서 이미 중국 방문 길에 오른 김 위원장이 중간에 이들 지역을 순차적으로 들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별열차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평양을 출발해 신의주, 단둥, 선양, 칭황다오, 톈진을 거처 베이징으로 이동해 왔다.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가 베이징을 향해 가고 있다면 신의주에서 베이징까지는 708km에 불과하지만 국경 통과 절차 등으로 베이징 도착 시간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물론 김 위원장이 열차 대신 평양에서 비행기로 베이징까지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김정은의 이번 중국 방문은 북러 관계의 밀착으로 그동안 다소 소원했던 북중관계의 복원을 의미한다. 북한은 최근 수년 간 러시아와 동맹을 맺고 우크라이나 파병을 단행하는 등 급격히 가까워진 반면 중국은 이런 북한에 불편한 태도를 취해왔다. 중국이 지난 2018년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산책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했던 발자국 동판을 없앤 것은 양국의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등장에 맞서 중러가 급격히 밀착하는 신냉전의 국제질서가 형성되면서 북중 관계 역시 회복 분위기가 성숙해 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핵무기 고도화에 필요한 상당한 지원을 얻어냈을 가능성이 높고, 이번 북중러 회동은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묵시적으로 인정 받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한 핵무기로 무장한 김정은은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러시아-중국과의 밀착을 과시하며 협상력을 극대화함으로써 트럼프와 담판을 짓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DEMO] 고객요청 배너 - 기사 노출](/upload/banners/demo-articl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