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중계하며 이런 건 처음"...KLPGA 연장전서 벌어진 광경

"골프 중계하며 이런 건 처음"...KLPGA 연장전서 벌어진 광경

경기 용인시 서닝포인트 골프클럽에서 31일 열린 KLPGA KG레이디스오픈 여자골프대회 3라운드 마지막 날 결승 연장전에서 신다인 선수가 친 티샷이 카트길에 떨어져 구르고 있다/SBS골프

여자 프로골프 경기 결승 연장전에서 티샷한 한 공이 카트 길을 따라 180미터 가까이 굴러 그린 근처에서 멈추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이 흥미로운 장면은 31일 경기 용인시 서닝포인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KG레이디스오픈 여자골프대회 3라운드 마지막 날 결승 연장전에서 나왔다. 


3일간 진행된 라운드에서 11언드 파로 공동 선두를 기록한 신다인, 유현조, 한빛나 세 선수가 연장전에 돌입했다.


470미터 파5 롱홀에서 세번째 티샷에 나선 신다인 선수는 샷 직후 골프체에서 한 손을 놓은 채 미스샷을 직감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신 선수가 친 공은 우측 방향으로 날아가더니 카트길에 위에 떨어져 크게 튀어 올랐다.


이후 콘크리트 카트길을 따라 통통 튀면서 거의 10초 가까이 굴러간 공은 그린 근처 68미터 앞에서 멈췄다. 신 선수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220미터 안팎임을 감안하면 180미터 가까이 굴러간 셈이다. 미스샷이 신 선수에게 오히려 큰 행운을 가져다 준 전화위복이 됐다. 


중계진도 "골프 중계를 하는 동안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 정말 흥미로운 광경이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 선수는 웨지로 세컨샷을 해 깃대에 2.5미터 가까이 붙였다. 경쟁자인 유현조, 한빛나 선수는 세번째 샷에 공을 그린에 올리면서 신 선수는 짧은 이글 퍼팅에 성공하면 우승하는 상황이었다. 우승을 목전에 두었지만 신 선수에게 생애 첫 우승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경기 용인시 서닝포인트 골프클럽에서 31일 열린 KLPGA KG레이디스오픈 여자골프대회에서 신다인 선수가 티샷한 공이 카트길을 따라 구르고 있다. 공은 180미터 가까이 굴러 그린 68미터 근처서 멈췄다/SBS골프


유현조 선수가 8미터 넘는 긴 거리에서 퍼팅한 공이 홀 컵에 빨려 들어갔고, 긴장한 신 선수의 2.5미터 짧은 퍼팅은 홀컵을 살짝 벗어났다. 한빛나 선수가 버디에 실패해 탈락하면서 신다인.유현조 선수 간 2차 연장전에 들어갔다. 


2차 연장전에 두 선수는 모두 쓰리온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 더 긴 거리를 남긴 신 선수가 퍼팅에 성공한 반면 유 선수의 공은 홀컵을 살짝 벗어나면서 승리의 여신은 신 선수의 손을 들어주었다.   

 신다인 선수가 31일 KLPGA KG레이디스오픈 여자골프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1억 8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SBS골프


국가대표 출신인 신 선수는 프로 데뷔 이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국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아마추어 때부터 실력을 인정 받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성적이 부진했다. 신다인 선수는 이날 우승 소감에서 "프로 데뷔 이후 아마추어 때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 하늘이 도와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 선수는 1억 8천만원의 우승 상금과 자동차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신다인 선수는 이날 3타차 선두로 마지막 3라운드를 출발했으나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72타 이븐 파로 경기를 마치면서 유현조, 한빛나 선수와 동타 연장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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