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 환율전쟁 시작...멕시코.캐나다 맞불

미 언론 "미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
트럼프 발 환율전쟁 시작...멕시코.캐나다 맞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대통령 취임식 직후 1호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미국의 25%에 이르는 보복성 관세에 맞서 캐나다와 멕시코도 비관세 조치까지 포함한 맞불 대응을 예고하면서 트럼프 발 글로벌 관세 전쟁이 현실화되고 있다.


캐나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1일(현지시각) 미국의 관세 인상에 준비돼 있다며 곧 멕시코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촉발시킨 관세 문제에 공동 대응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캐나다 상공회의소는 세나라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모든 비용이 급증하면서 "캐나다인과 미국인 모두의 삶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멕시코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시행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미국의 관세 부과조치에 우려를 표명하며 WTO(국제무역기구)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로 미국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은 미국 전체 수입 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관세 인상은 당장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관세 정책 등의 파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 내 관련 업계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미국 안에서도 산업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철강노조와 석유화학업계는 성명을 통해 이번 관세 부과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언론들도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이라며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들 세나라에 국한하지 않고 유럽연합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우리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와 철강 등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강행할 경우 관세 전쟁과 함께 세계의 통상질서는 뿌리 채 흔들릴 수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가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나라가 상응 조치를 취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오는 4일부터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관세 면제 품목은 없으며,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원유 등 에너지 제품에 한해서만 10%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행정명령에는 미국에 맞대응을 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더 올린다는 보복 조항도 포함돼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맞대응을 선언한 가운데 대응이 더 높은 강도의 또 다른 대응을 부르며 관세 전쟁이 격화될 수 있어 사태 추이에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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