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영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대히에서 드라이브 스윙을 하고 있다/JTBC골프 영상캡쳐
지난달 ‘탱크’ 최경주 선수(54)가 ‘한국 골프 최고령 우승’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데 이어 이번에는 양희영 선수(35)가 한국선수 처음으로 30대 여자 골프 메이저 우승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CC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2위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희영은 1989년 7월생으로 만 34세인데 이번에 프로 데뷔 17년 만에, 75번째 출전 끝에 30대 나이에 생애 처음 메이저 챔피언이 된 것이어서 더 축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것이 35회인데 이 가운데 만 30세를 지나 메이저 트로피를 안은 것은 양희영이 처음이다. 또 이번 기록은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가 40세 나이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여자 골프에서 나온 최고령 우승 기록이라고 한다.
양희영이 LPGA메이져 대회인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에프엠뉴스
이번 우승으로 양희영은 세계 랭킹 15위 안에 들게 될 것이 유력해 7월 말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하게 됐다.
양희영은 우승은 나이도 나이지만 극도의 긴장감을 이겨낸 멘탈의 승리여서 더욱 값지다.
양희영은 우승자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메이저 우승 기회를 자꾸 놓쳐 겁을 먹는 모습을 발견했다"면서 캐디한테도 “너무 긴장된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긴장을 떨치지 못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16번 홀 3퍼트 보기에 이어 티샷이 물에 빠진 17번 홀(파4)에서도 양희영은 "괜찮다, 이것만 잘 넘기고 다음 홀 가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면서 이런 긴장감을 한 홀만 잘 치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겨냈다고 밝혔다.
또 "어떤 날은 골프가 너무 쉽고 재미있게 느껴지고, 어떤 날은 빨리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은퇴하기 전에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마침내 해냈다"면서 "앞으로도 더 노력해서 다음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양희영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동료 선수들이 샴페인을 부으며 축하해 주고 있다/JTBC골프 영상 캡쳐
이번 양희영의 30대 우승은, 최경주의 50대 최고령 우승에 이어 많은 골프팬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나이와 체력이 결코 한계가 될수 없다는 점에서 많은 선수들이 도전을 받고있고, ‘아직 죽지 않았다’는 ‘최경주 효과’가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경주는 지난달 19일 “SK텔레콤 오픈을 통해 우리 후배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을 것이다. 그러길 정말 바란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것이다”라며 “나도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에는 떨리는 긴장감 속에서도 “괜찮아, 이것만 잘 넘기자”며 스스로 멘탈을 다잡는 양희영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최경주, 양희영이 던지는 메시지가 팬들에게 힘을 주고있다. 그들의 '도전'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팬들의 응원과 기대감도 더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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