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시론] 미국 제47대 대통령은 누구일까?

[주역시론] 미국 제47대 대통령은 누구일까?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좌)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프엠뉴스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대결이 지속되고 있어 누가 당선될지는 아직도 오리무중, 짙은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2% 앞서고 있는 것은 확실하나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서는 1표라도 더 많이 획득한 후보가 당선되는 것과 달리 미국의 경우 전체 득표율에서 뒤졌다 해도 대통령에 당선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는 각 주의 선거인단 숫자가 반드시 인구에 비례하지 않으며, 각 주의 선거에서 한 표라도 이기면 그 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미국 특유의 대통령 선거 제도 때문이다.

 

흔히 미국인의 정치적 성향은 어느 지역, 어느 가정에서 태어났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만큼 민주당 또는 공화당 강세 지역은 대부분 고정되어 있다. 이러한 미국의 정치적,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는 대개 7개 경합 州의 선거인단 향방에 따라 결정된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위스콘신, 미시간 등 4곳에서 1%포인트 미만의 격차로 앞서고 있고, 트럼프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7개 경합 州의 여론조사에는 함정이 있다. 트럼프 지지를 숨기고 있는 '샤이 트럼프'의 존재와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저학력층·백인 노동자의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1~2% 수준의 박빙 리드로는 해리스 후보의 승리를 낙관하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현재까지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는 기류가 우세하다.

 

주역을 공부하는 필자로서는 누가 당선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주역은 두 후보의 현재 상황을 어떤 괘효사로 보여주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미국 제47대 대선에서 두 후보의 승패를 주제로 괘를 뽑았다. 적중 여부를 떠나 현재 상황을 괘효사로 해석하는 즐거움을 나누고자 한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수지비(水地比) 초효(初爻)를 얻었다.

 

수지비(䷇)는 물이 땅 위에 있는 괘상(卦象)으로 너른 논밭에 물이 잔잔하게 차 있는 평화로운 풍경을 떠올릴 수 있다. 인간사에 비유하면 상하 간에 상호 존경하며 따르는 모습으로 천자와 제후, 또는 제후와 백성이 서로 가까이 따르며 보좌한다는 의미이다. 오랜 전쟁이 끝난 뒤 풍요롭고 태평한 세태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괘는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일 하루 전에 윤석열, 이재명 두 후보의 승패를 물었을 때 윤석열 후보가 얻은 바 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지뢰복(地雷復) 5효, 윤석열 후보는 수지비(水地比) 무동(無動)을 얻었는데 이를 근거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고, 이재명 후보는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고 해석한 바 있다.

 

우선 초효 효사(爻辭)의 의미를 살펴보자. “유부비지 무구 유부영부 종래 유타길(有孚比之 无咎 有孚盈缶 終來有他吉) : 진실함으로 섬기고 친하면 허물이 없다. 진실함이 항아리에 가득 찬 듯이 하면 끝내는 뜻밖의 상서로움이 있을 것이다”라고 풀이할 수 있다.

 

현재 해리스 후보는 진실한 마음으로 유권자를 섬기며 가까이 다가가려는 자세를 견지하는 듯하다. 자신의 정치적 행보와 대국민 공약 등에 대해 진심으로 설명하고 설득함으로써 지지를 얻고자 한다. 자신이 신뢰 받을 만한 캐릭터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막바지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끝내는 뜻밖의 상서로움이 있을 것”이라는 효사(爻辭)는 기대하던 것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이다.

 

해석상 유의할 점은 해리스 후보가 수지비(水地比) 초효를 얻었다는 데 있다. 초효는 모든 사건의 초기 단계로서 앞으로 여러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당선을 확신할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길한 괘와 길한 효사임은 분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뇌화풍(雷火豊) 초효(初爻)를 얻었다.

 

뇌화풍(雷火豊) 괘명인 풍(豊)은 풍성하고 성대함을 말한다. 그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절대적 성대함이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제사상에 높게 쌓아 올린 음식이며, 하늘에 빛나는 태양을 상징한다. 하늘 위에 떠 있는 광명한 태양이 온 천하를 두루 비추고 있다.

 

정오의 태양은 지금 가장 강렬한 빛을 발하고 있으나 점차 서쪽으로 기울어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인사(人事)에 비유하면 주변 참모에 의해 군주의 광명함이 가려지는 안타까움이 있는 괘이다. 개기일식을 겪는 태양과 같아서 달그림자 뒤에 태양은 여전히 빛나고 있으나 그 빛이 찬란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애수(哀愁)의 태양이다.

 

초효의 효사는 다음과 같다. “우기배주 수순무구 왕유상(遇其配主 雖旬无咎 往有尙) : 짝이 되는 주인을 만나되 비록 평등하게 하나 허물이 없다. 그대로 가면 숭상함이 있을 것이다.” 이는 “자신에게 딱 맞는 주인(유권자)을 만났다. 서로 같은 성향이니 허물이 없다. 그대로 나아가면 반드시 추앙과 찬양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풀이할 수 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마한 트럼프 후보는 7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자산으로 삼고 있다. 유권자들 역시 암살 위기를 극복하고 우뚝 서 있는 트럼프의 강인한 매력에 이끌려 지지하고 있는 듯하다. 아마도 선거에서의 승패와 관계없이 그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선거 후에도 여전히 그를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암시이다.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미국 대선에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다. 두 후보가 모두 좋은 괘를 얻었고, 초효가 동했다는 것은 아직도 변수(變數)가 많다는 의미이다. 괘효사 만으로 볼 때 누가 더 좋은 괘를 얻었는가를 구태여 따지자면 카멀라 해리스 후보이다.

 

해리스 후보의 수지비(水地比) 괘는 천하의 백성과 어울리는 군주의 상(象)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의 뇌화풍(雷火豊) 괘는 하늘 위에 빛나는 태양의 성대함으로 그 자질과 매력은 해리스 후보를 압도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오의 태양이며, 안개에 의해 가려진 태양이며, 참모로 인해 체면을 구기는 군왕이다.

 

해리스 후보가 수지비(水地比) 5爻의 자리에 올라 “현비 왕용삼구 실전금 읍인불계 길(顯比 王用三驅 失前禽 邑人不戒 吉) : 그 친애함을 드러낸다. 왕이 사냥을 나가 삼면을 에워싸고 몰아붙이되 한 면을 터놓아 짐승들이 달아나고 싶으면 달아나도록 하니 고을 사람들에 대해서도 특별히 훈계하지 않는다. 吉하다.”를 실현하게 될지

 

아니면 트럼프 후보가 뇌화풍(雷火豊) 5爻의 자리에 올라 “래장 유경예 길(來章 有慶譽 吉) : 천하의 인재를 오게 하니 반드시 경사가 있을 것이다. 吉하다.”를 실현하게 될지 지켜볼 뿐이다.

 

華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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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촌놈
2024-11-04 10:57
권박사님의 주역 시론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에게 유리할지도 주역으로 한번 풀어주시면.....
미드미
2024-11-01 17:10
매우 흥미로운 시론입니다. 모쪼록 미국의 대선이 우리나라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