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일본 자민당 총재 경선/에프엠뉴스
지지율 하락과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등으로 인기가 하락한 기시다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오는 27일 예정된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실히 우세를 보이는 인물이 없어 아무도 누가 될지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하지만, 다가올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 지지율을 제고할 수 있는 인물이 당선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현재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9명으로 다수 후보가 다자 경선 구도로 경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기시다 대항마로 꼽힐 수 있는 거물급 후보가 눈에 띄지 않은 상황에서 다수의 후보가 경합하게 되면서 2차 경선까지 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내년 중의원 총선거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함께 2차 투표에서 여러 파벌 간의 합종연횡, 즉 파벌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 다수표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파벌 간 연대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4∼15일 자민당 당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1천500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한 결과 당원·당우 표는 전체 368표 중 이시바 전 간사장이 126표를 얻어 가장 많았고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25표), 고이즈미 전 환경상(114표) 순이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368표)과 당원·당우(368표)의 표를 합산한 736표로 치러지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된다.
따라서 9명의 후보 중 '3강'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중 2명이 결선 투표에 올라 당선자를 가릴 가능성이 높다.
후보 별로는 자민당 지지율 확장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후보들 중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67, 12선)이 총선에서 유리해 보인다. 다만 당내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다음으로 세대 교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대중적 인기가 있는 사십대 초반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43, 5선)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이즈미는 무파벌로 분류돼 파벌 정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자신의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뿐 아니라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지원을 업고 있는 등 당내에서 파벌 간의 소통과 함께 이들과의 협상, 연대를 추진하는 면에서 입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여성 후보 다카이치 사나에(63, 9선) 역시 야스쿠니 참배 등 극우 이미지가 강해 중의원 선거에서 중도 보수 외연 확장에 부정적일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다만 최근 아소파 내에서 다카이치 지지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점이 선거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십대 후반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49, 4선)은 흑수저 출신의 경제 관료 전문가로 대중들에게 매력적인 후보지만, 당내 영향력이 약하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관방장관으로서 업무 조정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63, 초선)
역시 총선에 유리한 후보로 평가 받지만 대중적 인기는 이시바 혹은 고이즈미 후보에 뒤진다.
가와카미 요코 외무상(71, 7선)은 여성 각료라는 참신성은 있지만, 가톨릭 신자로 보수의 상징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대중적 인기도 다소 미약하다.
가와카미 요코와 하야시 요시마사 같은 기시다파 소속으로 기존 파벌 지원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가와카미는 파벌 배경과 정치적 카리스마가 약해 2차 경선에서 여러 파벌들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다수표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63, 초선)은 내각에서 뿐만 아니라 당정 간 조율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가와카미와의 단일화, 기시다의 지원이 동시에 확보된다면 핵심적인 총재 경선 후보로 부상할 수도 있다.
고노 다로 디지털상(61, 9선)은 자민당 내 좌파로 불릴 정도의 진보적 성향으로 인해 보수층 지지가 취약한 약점이 있다.
이시바 시게루, 다카이치 사나에, 고노 다로, 고바야시 다카유키 등은 모두 당내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다. 특히 고노는 지난번 총재 경선에서 자신이 속해 있는 아소파벌 지지 확보에도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번 9월 말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입후보 한 후보들 중 어떤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한일, 한미일 관계에 커다란 변동성이 생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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