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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ue] "추석 연휴 의료대란 온다"...가능성 따져 보니?](/upload/articles/940/title-image-66e9031ff3e32.jpg)
자료사진/에프엠뉴스
정말 ‘의료대란’이 올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의료대란의 개념정리가 필요하다.
의료대란에 대해 사전에는 “의사나 병원이 부족해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일. 또는 그로 인해 일어나는 혼란.”으로 정의했다. 어느 정도를 대란이라고 할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운영하는 응급실 종합상황판에는 전국 응급실의 운영 현황이 실시간으로 표출된다. 병원 사정으로 환자를 받을 수 없는 경우 ‘진료불가능’이란 메시지를 띄우도록 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추석 연휴(2023년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6일간) 전국 응급의료기관에서 여러 이유로 진료를 제한한 경우는 모두 1천523건이었다. 이중 의료인력부족 때문에 진료를 할 수 없는 경우도 383건(25.1%)을 차지했다. 연휴에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환자를 받지 못한 사례는 이번 전공의 이탈 사태 이전에도 있어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료인력이 부족해 다른 응급실을 수소문해야 한다는 이유로 '의료대란'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의료대란이라고 할 때 적어도 ‘의료인력 부족 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의료사고가 하루 수십건씩 발생하고,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목숨을 잃는 사태가 발생할 때'라고 할 수 있다.
추석연휴 의료공백을 우려하는 이유
추석연휴 의료대란을 걱정하는 것은 이 기간 환자가 특별히 많이 발생해서가 아니다. 대부분의 병원이 휴진을 하다 보니 응급실 중심으로 진료가 이뤄지는데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이 전공의 이탈로 의료공백이 발생한 것이 문제다.
현재 1만 여명에 가까운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떠난 상태다. 예년 같으면 이중 상당수가 추석연휴에 응급실 당직근무를 했겠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산술적으로만 봐도 의료 공백이 클 수밖에 없고, 그런 이유로 추석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의료단체와 일부 정치인들이 연휴에 수많은 사람들이 응급실 뺑뺑이를 돌아야 할 것이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자빠질 것"이라며 그야말로 앞다퉈 의료대란을 경고했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로서는 환자들의 불편이 걱정되지만 의료대란이 발생할 것이란 주장은 과하다"고 했다. 연휴에 문을 여는 병원을 최대한 늘리고, 대형병원 응급실로만 몰리는 환자를 병.의원으로 분산 수용하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했다. 복지부는 과거 명절연휴의 의료 데이트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도 해봤다고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형병원 응급실의 경우 최대한 중증. 응급환자만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경증환자는 지역 병.의원에서 담당하는 비상응급대책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연휴 첫날인 14일은 토요일로 많은 병.의원이 평소처럼 정상진료를 하거나 단축진료를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
연휴 이틀째인 15일 일요일부터 18일까지가 문제인데 정부가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전국에서 하루 평균 2972개 병.의원이 문을 연다. 지난 설에 비해 16%가 늘어난 규모다. 추석 당일인 17일에 문을 연 병의원은 전국 1천78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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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응급실은 전국 409곳 가운데 2곳(충북 충주 건국대충주병원·경기 용인 명주병원)을 제외하고는 매일 24시간 운영한다.
명절 연휴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이 동네 병.의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경증환자다. 지난 2022년 추석 연휴의 경우 응급실을 찾은 환자수는 16만명이 넘었지만 이중 85%는 간단한 진료 후 곧바로 귀가했다. 굳이 응급실까지 올 필요가 없는 환자가 대부분이란 의미다.
따라서, 국민이 새로운 환경에 불편하더라도 협조만 해 준다면 비상응급대책은 충분히 실효성이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의료대란 가능성은?
실제, 연휴 사흘째인 16일까지 과거 명절에 비해 응급의료시스템에 크게 문제가 발생했다는 징후는 없다. 이른바 병원 뺑뺑이, 119구급차 분만 등 몇 건의 안타까운 사례가 있었지만 과거 명절 연휴나 심지어 의정갈등 이전의 평상시에도 발생했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응급실종합상황판에도 17일 오전까지 여기저기 ’진료 불가능‘ 메시지가 표출되고는 있지만 평소보다 상황이 크게 악화된 정도는 아니다. 대체로 어렵지만 응급실 상황은 전국적으로 양호하게 운영되고 있는 편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연휴 마지막날인 18일까지 진료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의료는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리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문제가 되진 않는다. '심각하다' '위기다' '의료대란이 발생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아무일 없이 넘어가면 문제될 것이 없다. '공포를 조장한 책임을 지라'고 말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가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비록 평소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온갖 비판을 뒤집어 쓸 수 있다. 그만큼 조심스럽고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정부를 지나치게 불신하고, 과도한 위기의식을 조장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일부 정치인을 중심으로 마치 추석 연휴에 응급실을 구하지 못한 수많은 환자들이 뺑뺑이를 돌다 거리에서 목숨을 잃게 될 것처럼 과장하며 불안을 조장한 것은 과한 측면이 있고, 그것이 정치적 이해에서 기인했다면 더더욱 그렇다.
한편, 병원진료가 필요할 경우 응급의료포털(e-gen) 홈페이지나 129, 120 전화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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