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에프엠뉴스
우리나라 생산을 지탱하는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모두 줄면서 산업생산이 석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매도 한달 만에 감소로 돌아서면서 내수 부진 상황도 이어졌다.
최근 수출이 나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처럼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어서 하반기 경기 흐름도 부진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지난 4월 1.4% 반짝 증가했던 전산업생산은 5월(-0.8%)과 6월(-0.1%)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3개월 연속 감소는 2022년 8~10월 이후로 21개월 만이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3.6% 감소하며 2022년 12월(-3.7%)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휴대폰 신제품 출시와 카메라 모듈 생산 영향으로 통신·방송장비(48.8%)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8.0%), 자동차(-14.4%)에서 생산이 위축되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2020년 5월(-24%) 이후로 5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9% 감소했다. 지난 6월(1.0%) 증가로 돌아섰던 소매판매가 한 달 만에 꺾인 것이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 모두 판매가 줄었다. 세 가지 항목이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설비투자는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수입 등 운송장비 투자가 50.5% 크게 늘면서 10.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7% 증가했다. 금융·보험(-1.3%)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p)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장 하락이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을 보였다.
정부는 이처럼 산업생산 지표가 석 달째 감소세를 보인 것은 일시적 조정이라는 판단이다.
통계청은 "생산은 좋은데 소비나 건설이 안좋기 때문에 선행지수의 플러스 흐름을 따라 회복될 거라 본다"면서도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선 다른 지표와 함께 해석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7월 광공업 생산 감소는 수출 호조세와 상반기 주요 제조업종 실적 호조 등을 감안할 때 일시적 조정으로 판단된다"며 "8월에는 광공업 생산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기 회복세 확산을 위해 투자활성화 대책 마련 등 내수 회복 가속화를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주요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 등 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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