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靑 행정관에 갑질당했다...40년 공직에 이런 무례 처음"

이석연 "靑 행정관에 갑질당했다...40년 공직에 이런 무례 처음"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자료사진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20일 청와대 행정관에게 갑질을 당했다며 "40년 공직생활에 이런 무례는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이 부총리급인 자신에게 갑질과 과도한 개입을 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 위원장은 보도자료에서 청와대 요구에 따라 지난 14일 국정 과제 관련 필수 자료를 제출한 이후 청와대의 부당 압박에 시달렸다면서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위원장 승인 아래 대통령 보고 사항을 관련 수석실에 전달했는데도 자신들이 요구하는, 사실상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요일 밤까지 직원들을 압박하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했다. ‘사실상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증거 자료로 청와대 행정관이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 메일에는 해당 행정관이 “대통령실 요청 국정과제 관련 필수 자료의 제출 마감이 금일(17일)까지이나 위원회 측의 소통 부재로 지연되고 있다. 이는 향후 국정 운영 및 대통령 보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엄중히 고지한다”고 했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20일 공개한,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받은 이메일./국민통합위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20일 공개한 청와대 행정관의 이메일 /국민통합위원회


이 위원장은 “청와대 행정관이 부총리급 위원장에게 보낸 사실상의 경고성 메일”이라며 “공직 사회의 최고 권부인 청와대에서 이러한 방식의 소통이 이뤄진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식의 갑질과 과도한 개입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이번 상황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보수성향의 이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에 의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이 대통령 당선과 함께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된 이 위원장은 여권이 추진하는 법왜곡죄에 대해 "위헌적 발상" "문명국 수치”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강도 높은 비판 목소리를 내는 등 여권 내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청와대는 이 위원장의 입장 표명에 대해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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