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고문-인권탄압 논란 공안검사 출신 정형근 후원회장 추대

한동훈, 고문-인권탄압 논란 공안검사 출신 정형근 후원회장 추대

정형근 전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원/자료사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과거 공안 검사 시절 고문과 인권탄압으로 논란을 빚었던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 출신의 정 전 의원은 5-6공 시절 공안 검사와 국정원 고위 간부로 일하면서 각종 고문과 인권탄압 행위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한 야권 인사는 7일 "한 전 대표도 정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추대하는 데서 오는 부정 여론을 모르진 않았을 것"이리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박민식 전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가 박빙으로 조사되는 등 보수표가 양분되는 현상에 위기감을 느낀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자신의 취약점인 강성 보수층을 흡수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본다"고 했다. 이 지역 국회의원 출신인 정 전 의원은 강성 보수 성향의 중장년층에 여전히 영향력이 강하다고 한다.   


한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적었다. 정 전 의원은 역시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의 장인 진형구 전 검사장과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정형근 전 의원은 공안검사로 1983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 파견 돼 대공수사국 수사2단장과 대공수사국장,제1차장 등를 지내며 공안 사건 수사를 책임졌다. 이 과정에서 김근태 민청학련 의장 고문 사건 등 각종 고문과 인권 탄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후 1996년 15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신한국당 부산 북구 후보로 출마해 국회에 진출해 3선에 성공했다. 정 전 의원은 의정 활동 중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색깔론 공세를 주도하며 '보수의 저격수'란 별명을 얻었다.


민주화 이후 고문 혐의 등으로 피해자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수십차례 피소되기도 했지만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과 방탄국회를 활용해 수사를 피해갔다.


3선에 성공한 정 전 의원은 18대 총선 때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학살 공천'을 통해 후보에서 탈락하고 박민식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넘겨야 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전 대표가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경률 전 회계사를 영입하는 등 합리적 보수로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로 지지자들에게 각인돼 있다"면서 "정형근 전 의원이 갖는 상징성은 한 전 대표의 이미지와 '보수 재건' 슬로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다.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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