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특집] 안산갑, 전해철-김남국 경합...‘명분’과 ‘현실’ 중 민주당 선택은?](/upload/articles/6950/title-image-69e705a317539.jpg)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장관(좌)과 김남국 전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
6.3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안산갑은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의 상징적 인물 간 대결로 주목 받는다. 민주당 후보 경선이 사실상 결선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이곳엔 3선 의원 출신의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지낸 김남국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고, 경쟁 중이다.
전 전 장관은 문재인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진낸 친문계 좌장으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 19대 이후 내리 3선을 지냈지만 22대 총선에서 이른바 비명횡사(공천에서 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며 불이익을 받은 것을 빗댄 표현)로 낙천했었다.
여기에 맞서는 김남국 전 의원은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지낸 이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의 중앙대 후배이기도 한 김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지난 21대 총선에서 안산시 단원구 을에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대표적인 친명인사로 알려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이곳에 출마를 희망하고 있지만 공천 가능성은 희박해 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해철, 김남국 양강으로 압축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부원장의 경우 본인은 억울하더라도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은 상태여서 이번 보궐선거 공천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대법원 판결이 임박한 만큼 이를 지켜본 뒤 다음 기회에 공천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형이 선고된 후보를 공천한 전례도 없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공천관리위원회가 '대통령 핵심 측근'이란 현실과 '도덕성' 중 어떤 것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공천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본다.
대통령 취임 초기이고, 더구나 국민 지지율이 높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전 의원이 유리한 조건에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김 전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상임위 중 수차례 코인 거래를 한 부적절한 처신이 문제가 돼 징계를 받는 전력이 있다. 수사에선 무죄가 확정됐지만 당시 김 의원은 이 사안으로 당의 징계를 받고 탈당하기도 했다.
여기에,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12월에는 문진석 민주당 의원과 인사청탁과 관련해 주고받은 문자로 또 한번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김 전 의원은 당시 “넵 형님, 제가 훈식(강훈식 청와대비서실장)형이랑 현지(청와대제1부속실장)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는 문자를 문 의원에게 보냈다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공개됐다. 이 일로 김 전 의원은 비서관에서 사퇴했다.
당 입장에선 부적절한 처신으로 잇따라 논란을 빚었고, 시간도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전 의원의 전략공천이 가져올 역풍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전략공천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고, 다른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회식 자리에서 돈봉투를 돌렸다는 이유로 당이 전격 제명한 전례도 있는 만큼 형평성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공직자로서 품행 문제 쟁점 될 듯
반면, 전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과 3선 국회의원, 행안부 장관 등 주요 공직을 맡아온 경험과 이 과정에서 도덕적 흠결이나 직무 관련 과오로 논란을 빚은 적이 한 차례도 없다는 점은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지역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서는 점도 유리한 정황이다.
중부일보 의뢰로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 전 장관이 '후보로 적합하다'는 응담이 29.8%로 오차범위 밖에서 1위였고, 김 전 의원은 20.2%, 김용 전 부원장 9.8%로 뒤를 이었다. 25.9%는 ‘적합한 인물이 없다’, 11.3%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 지역 성인 500명 상대 ARS 여론조사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민주당 내 비 이재명계의 대표격이라는 상징성은 불리한 요소다. 전 전 장관은 과거 경기도지사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경쟁하는 등 정치적으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왔다.
결국 안산갑은 민주당이 ‘명분’과 ‘현실’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가려지게 됐다.
다만, 인재영입 차원에서 제3의 인물이 공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청래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재보궐선거 후보자는 '인재영입'과 '내부 발탁', 그리고 '당내 명망있는 인사의 재배치'를 통해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에 배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을)전광석화처럼 빠르게 할 것"이라고 해 이번 주말까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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