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선거특집] ‘제2 윤석열’ 될라...與도 野도 1순위 목표된 ‘한동훈 낙선’](/upload/articles/6939/title-image-69e4a63c08f65.png)
6.3지방선거 부산 북구갑에서 대결이 예상되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좌)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자료사진
6.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북구갑이 최대 관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이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특별히 주목을 받는 것은 이곳에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 여부가 향후 보수진영의 정치 지형은 물론 차기 대선구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여당 입장에서 반드시 낙선시켜야 할 1순위로 꼽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윤석열정부 내내 현 여권과 충돌해온 한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다면 진공 상태나 다름없는 보수 야당의 전열 재정비와 함께 일거에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검찰총장시절 문재인정부에 맞서 대통령이 된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연상시키는 행보다. 여권으로선 가장 껄끄럽고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여야 무언의 전략적 공조 가능성도
국민의힘 당권파 입장도 민주당과 다를 바가 없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이들을 떠받치고 있는 '윤어게인' 세력은 선거 이후에도 당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한 전 대표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권파들 사이에선 국민의힘이 북구갑에서 승리하느냐는 부차적 문제일 뿐이고 한 전 대표의 당선 만큼은 사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팬덤 지지층을 형성하며 보수의 본거지인 영남에서 몰락한 보수의 대안으로 부각되는 분위기에 당권파와 강성 지지층의 견제 분위기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이해 관계가 부합하면서 부산 북구갑은 한동훈 낙선을 위한 무언의 전략적 공조가 이뤄질 수도 있다. 한 당에서 유력 후보를 내면 표가 분산되지 않도록 다른 당에서 약체 후보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북구갑 빅매치의 핵심은 하 수석의 참전 여부다. 하 수석은 최근 이와 관련해 19일부터 시작된 이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이 끝나는 이번 주말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순방이 24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26일쯤 출마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에 대해 당 안팎의 전망은 엇갈리지만 여권 핵심 관계자는 출마를 기정 사실화했다. “부산의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인 북구갑은 동진(東進)을 추구하는 민주당 입장에서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전략지역인데 현재로서는 하 수석 외에 대안이 없다”고 했다.
하정우 수석 출마 쪽으로 기울어
실제 여권의 최근 흐름도 출마 쪽으로 기울어진 분위기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하 수석의 출마를 설득해 왔지만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된다"고 선을 그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하 수석은 최근 여러 언론 인터뷰에 응하면서 자신의 출마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고 했다. 또 한 인터뷰에선 자신의 뜻 대로 결정한다면 'AI수석 일을 좀 더 하고 싶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이후 하 수석의 출마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5일 현안 브리핑에서 "출마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지 대통령이나 당이 졀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하 수석이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넘어가면 안된다'고 한 대통령 언급과 다른 결정을 내일 수 있는 명분을 열어준 것으로 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하 수석이 출마할 경우 여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른다. 하 수석의 출마는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 간 대리전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으로선 하 수석이 출마한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부산의 여론 흐름으로 보면 하 수석이 출마하면 선거전이 한 전 대표와 양강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지만 승부를 가를 또 하나 결정적인 변수가 있다. 국민의힘 ‘후보의 출마 여부’와 나온다면 ‘누가 출마할지’, 그리고 선거 중 한 전 대표와 ‘단일화 가능성’까지 세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부산 의원들 다수와 비 당권파 상당수가 후보를 내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한 전 대표가 당선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윤어게인 세력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지역 보수층 민심을 다시 되돌리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북구갑 선거 결과에 핵심 변수가 될 국민의힘의 세가지 옵션
하지만, 당권파는 '공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또한, 선거 기간 중 후보 단일화도 있을 수 없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천을 하는 조건에 '한 전 대표와 절대 단일화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여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재편될 수 있다는 생각에 후보가 지도부 뜻을 거역하고 단일화에 합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박민식 전 국가보훈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일찌감치 이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다만, 지난 대선 때 분당에 출마하면서 “분당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진짜 주민”이라고 했던 그가 낙선하자 다시 지역으로 돌아온 데 대한 지역의 부정적인 여론이 부담이 되고 있다.
일각에선 한 전 대표와 단일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친윤(친윤석열) 강성의 김민수 최고위원을 공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김 최고위원이 장 대표와 미국 방문에 동행하며 친분을 과시하면서 대구 지역 보궐선거에 공천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당에서 돌고 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 이영풍 전 KBS 기자의 이야기도 나온다.
한 전 대표가 이 지역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언론에 공개된 가상 양자대결 등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없다. 각 당은 이번 주 자체 여론조사에 전략적 판단을 더해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 수석의 출마 여부도 결국 여론의 흐름, 즉 당선 가능성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DEMO] 고객요청 배너 - 기사 노출](/upload/banners/demo-articl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