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시론] 한동훈에게 '대국적인' 정치 주문한 이준석...그럼, 본인은?](/upload/articles/693/title-image-66c3e002acd6b.jpg)
이준석 의원/에프엠뉴스
이준석 의원, 85년생으로 39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이미 유력한 정치인 반열에 올라섰다. 2011년 12월 당시 박근혜 대표에 의해 발탁된 그는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헌정사상 최초로 30대에, 제1야당 대표가 되는 역사를 만들었다.
고난의 시절도 있었다. 박근혜 탄핵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배신자 굴레가 씌어졌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미온적 지지 논란으로 대선이 끝난 후 대표직 낙마와 당원권 정지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22대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을 창당해 원내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당당하게 기사회생했다. 이런 그의 이력에 힘입어 유권자들 사이에선 젊은 정치인 이준석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준석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으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질 때가 많다. 구사하는 언어가 논리적일 뿐만 아니라 주장이 타당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곳같이 날카롭고 직설적인 화법 때문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그가 젊은 정치인으로서 진정 우리 정치의 바람직한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정치와 유권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어떻게 정치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방법을 아는 것 같다.
최근 민주당이 “채상병 제3자 특검법”을 수용하자 한동훈 대표는 “임성근 구명로비 공작 의혹”을 포함하자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한 대표가 특검을 어떻게든 하는 척하면서 하지 않으려고 머리 빠지도록 고민한다,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라”고 매섭게 비판했다. 이 글을 보고 이 의원은 과연 정치를 대국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충분한 준비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목표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주역의 관점에서 이준석 의원은 어떤 사람일까? 그의 성격과 성향을 알고 싶었다. 이는 필연적으로 성장 과정의 학습과 경험에서 형성된 가치관은 물론 삶을 관통하는 운세까지 포함한다. 일상적인 행동 저변에 있는 사고 패턴은 자신의 운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주역은 동효(動爻) 없는 지풍승(地風升) 괘를 제시한다.
괘상(卦象)을 보면 위에는 곤(坤, ☷, 땅)이 있고, 아래에는 손(巽, ☴, 나무)이 있다. 나무가 땅 밑에 있으니 반드시 땅을 뚫고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을 갖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여 결국 큰 나무가 된다. 괘명(卦名)을 발전과 승진을 뜻하는 오를 승(升)으로 한 이유이다. 마치 작은 겨자씨가 싹을 틔워 큰 나무로 자라나서 새와 사람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땅속에 있는 작은 씨는 타고난 자질을 뜻하고, 땅을 뚫고 올라가는 단계는 노력을 의미한다. 이 의원은 “원인 없는 결과 없다. 성공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씨를 뿌려야 한다. 한순간의 대박은 없다”라는 가치관을 갖고 단계를 따라 착실하게 실력을 쌓고 있다가 기회가 오면 포착하는 사람이다. 강한 향상심을 갖고 있으며, 바른 정치인, 큰 정치인,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한다.
동효(動爻)가 없으므로 괘사(卦辭)로만 구체적 사안을 판단한다.
괘사는 "원형 용견대인 물휼 남정길(元亨 用見大人 勿恤 南征吉)"이다. “크게 형통하다. 대인에게 발탁되어 등용될 것이다. 근심하지 말고 남쪽으로 가면 길할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괘사는 이 의원의 운명적 토대를 설명한다. 주역 괘효사에는 “이견대인(利見大人), 즉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롭다”라는 구절이 자주 나온다. 그러나 “용견대인(用見大人)”은 지풍승 괘사에서 한 번 나온다. “위에서 끌어주고 도와주는 대인을 만난다, 또는 대인에게 등용된다”라는 의미이다. 26세의 어린 나이에 박근혜 대표에 의해 발탁되어 정계에 입문한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그의 주변에는 항상 원로들의 도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휼 남정길(勿恤 南征吉), 근심하지 말고 남쪽으로 가면 길할 것이다”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주역을 만든 周나라는 대륙의 서쪽에 자리했고, 동쪽의 殷나라는 문명화된 강대국이고, 북쪽에는 사나운 부족이 살고 있어 정벌하기가 어려웠다. 반면에 남쪽은 더위로 인해 비교적 미개하고 게으른 부족이 살고 있었기에 손쉬운 남쪽을 먼저 정벌하는 것이 길하다는 의미이다.
이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어렵게 가지 말고 가능하면 쉽게 쉽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길을 선택해야 길하다는 메시지이다. 이준석 의원이 정치적 고비마다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는지는 본인만이 아는 문제일 것이다. 괘사(卦辭)를 유머러스하게 해석하면 남쪽 지방의 민심을 얻기 위해 더 힘써야 하며, 북한 문제는 되도록 언급하지 말고, 보수 진영의 대북관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공부를 더 하라고 조언할 수 있다.
교만하지 않으면 하늘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이준석 의원의 향후 평생을 관통하는 정치적 운세는 어떨까? 이는 성격이나 자질, 또는 운명의 기본 요소를 떠나 현실에서 전개되는 구체적인 이야기이다. 지금과 같이 계속 발전해 갈지? 아니면 한때 유명했으나 잊혀지는 정치인으로 마무리 지을지?
주역은 화천대유(火天大有)의 4효와 상효(6효)를 제시한다.
주역의 14번째 괘인 화천대유(火天大有)는 위에는 리(離, ☲, 태양)가 있고, 밑에는 건(乾, ☰, 하늘)이 있는 괘상(卦象)으로, 태양이 하늘 위에서 천하를 비추는 모습이다. 따라서 괘명을 “크게 소유한다”라는 뜻을 가진 “대유(大有)”라고 지었다. 상인은 거부가 되고, 정치로 나가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괘이다.
그러나 군왕의 자리에 올라 천하를 소유할 수 있는 5효가 움직이지 않았고, 4효와 상효(6효)가 움직였다. 4효가 움직였다는 것은 최고 자리가 아닌 실질적인 통치자로서의 역할을 말한다. 군왕을 모시는 삼공(三公)의 자리이고, 현대에서는 입헌군주제 또는 이원집정부제에서의 수상을 가리킨다. 또한 상효(6효)가 움직였으니 나이 들어도 정치원로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총체적으로 4효와 상효(6효)가 움직여 화천대유(火天大有) 괘가 지천태(地天泰) 괘로 변했으니, 천하를 소유(大有)한 후에 백성을 태평하게 다스린다(泰)는 의미이다. 정치인으로서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4효 효사는 “비기방 무구(匪其彭 无咎)”이다. 여기서 방(彭)은 ‘성대하다’ ‘팽창하다’의 뜻이므로 “자신의 힘을 과도하게 행사하지 않으니, 허물이 없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즉 교만하지 않고 적절히 자신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는 경계이다. 상전(象傳)에서 4효 효사를 풀이하기를 “뽐내지 않아 허물이 없다는 것은 사리를 밝게 분별하는 지혜가 있음을 말한다(匪其彭无咎 明辯晳也)”라고 하였으니, 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하며, 성대함이 극에 달하면 허물이 된다는 이치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상효(6효) 효사는 “자천우지 길 무불리(自天佑之 吉 无不利), 하늘이 도우니 길하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그의 정치 행로에는 항상 윗사람 또는 하늘의 도움이 있다. 여기서 하늘의 도움은 국민, 유권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격언을 생각하고, 자연법칙에 따라 처신하면 “천하를 소유(大有)”하는 상서로움을 끝까지 보전할 수 있다.
올해는 어려움이 극심하나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면 길하다
올해 그의 운세는? 주역은 수뢰둔(水雷屯) 괘의 4효를 제시한다.
수뢰둔(水雷屯)은 주역 64괘 중 4대 흉괘(凶卦)의 하나이다. 천지가 처음 생겨난 후의 혼란함, 나라를 건국한 후의 무질서 등으로 질서와 규율을 잡아가야 하는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을 가리킨다. 둔(屯)은 피곤함과 고달픔을 뜻한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난관을 극복하려는 창업자의 노력을 가장 잘 표현하는 괘이다.
개혁신당을 창당한 후 처리해야 할 당무는 쌓여있고, 초반에 약간 반짝이다 주저앉는 듯한 지지율은 총선 전 그가 처한 암담한 정치적 상황을 대변해 준다. 그러나 수뢰둔(水雷屯)의 6개 효사(爻辭) 중 4효만이 유일하게 길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처한 상황은 어렵지만 확신을 갖고 행동한다면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4효 효사를 보자. “승마반여 구혼구 길 무불리(乘馬班如 求婚媾 吉 无不利), 말에 올랐으나 자리에서 맴돌 뿐 나가지 않는다. 배우자를 구하러 가면 길하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라는 의미이다.
말에 오른 것은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려는 행동이다. 그런데 말이 나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선회만 하고 있으니(乘馬班如)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개혁신당을 창당하고 22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당의 지지율 저하는 물론 본인의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낙선할 가능성이 농후했던 진퇴양난의 상황을 가리키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구혼하는 심정으로 유권자들에게 간절히 호소한 결과, 초반 지지율 열세를 뒤집고 당선되었다(求婚媾 吉 无不利). 개혁신당은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2석 등 3석의 미니정당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이준석과 개혁신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를 확인한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또한 올해 그가 국민에게 호소하는 이슈는 대부분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 간절히 호소하면 통하기 때문이다.
(華山: 동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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