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명 살해 '마약왕' 박왕열 국내 송환...조사 마치면 필리핀 돌아가

한국인 3명 살해 '마약왕' 박왕열 국내 송환...조사 마치면 필리핀 돌아가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60년을 선고 받고 필리핀 교도소에 복역 중에도 국내에 대량의 마약을 유통시켜온 박왕열 씨가 2026년 3월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국내로 대규모 마약을 유통시켜온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국내로 송환됐다.


박씨는 임시 인도 형식으로 국내에 압송됐으며 조사를 마친 후 필리핀으로 돌아가게 된다. 임시 인도는 해외에서 재판이나 형 집행을 받고 있는 범죄자를 국내에서 형사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강제 송환하는 제도다.


이날 박씨 송환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피핀 대통령과의 정성회담에서 인도를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박씨는 이날 오전 7시 16분쯤 수갑을 찬 채 경찰에 둘러싸여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박씨는 송환 소감과 마약 유통 혐의, 살인 사건 피해자 유족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다만 입국장을 나오는 과정에서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자 “너는 남자도 아녀”라고 했다.


박씨는 지난 2016년 10월 한국인 3명이 살해된 사건의 주범으로, 필리핀 법원에서 징역 60년을 선고 받고 필리핀 뉴빌리비드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박씨는 수감 중에도 '전세계'라는 활동명을 사용하며 휴대전화를 이용해 한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해 왔다. 또 교도소에서도 호화로운 생활로 논란이 됐으며 두 차례 탈옥을 시도하다 붙잡히기도 했다.


그동안 정부는 필리핀과의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임시 인도 형태로 박씨의 송환을 시도해 왔으나 필리핀 당국이 이미 필리핀에서 재판을 마치고 실형을 살고 있다는 이유로 거절해 왔다. 그 와중에도 박 씨는 국내에 마약을 대량 유통시키는 등 범행을 이어가면서 송환 목소리가 커졌고, 지난 3일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국내 송환에 성공했다.


박 씨에 대한 수사는 현재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북부경찰청에서 맡게 된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해 신병을 확보한 뒤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박왕열 송환 소식을 전하며 “대한국민을 해치는 자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서라도 반드시 잡겠다”며 “한·필 우정과 정의를 위한 협력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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