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환의 안보논단] 우크라이나, 러시아 영토 350㎢ 점령...전쟁 판도 바뀌나?](/upload/articles/625/title-image-66b5bad069edb.jpg)
자료사진/에프엠뉴스
최근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 크루스크 지역을 급습한 뒤 350㎢ 정도되는 땅을 장악했다. 푸틴이 ‘중대한 도발’이라며 안보관계 회의를 여는 등 대처방안을 놓고 고심할 만큼 여러 측면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3년 간 지루하게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새로운 양상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번 기습작전이 놀라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러시아의 정보능력이 얼마나 허접하고, 국경지역 방위가 허약한지 실증한 사례가 됐다. “지금까지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지원은 백해무익하다”는 러시아의 주장이 허구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돈바스나 북부 크라키우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압박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우크라이나 군이 기습 점령 지역에 방어막을 치면, 러시아군은 병력배치를 조정할 수밖에 없고, 현 교착상태에서의 휴전을 주장하는 푸틴의 요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우크라이나 군의 사기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 싱크탱크 어틀랜틱 카운슬은 이번 기습작전을 미국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776년 조지 워싱턴이 단행한 델라웨어 기습 도강에 비유한다. 당시 조지 워싱턴은 델라웨어 강을 기습 도강해 영국군을 격파함으로써 미 연합군의 사기를 크게 북돋웠고, 독립전쟁에 회의적인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끌어내게 됐다.
러시아가 통치하는 지역의 부패와 무능을 보여준 것도 또 하나의 부수적 성과다. “우크라이나 군의 대담함과 끈질김, 그리고 손자병법에서나 볼만한 뛰어난 전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는 크다”는 것이 어틀랜틱 카운슬의 분석이다.
이번 우크라이나의 기습공격은 이후 벌어질 전쟁 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향후 휴전 협상에서 이 점령지역을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 등 지원국들에게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도 된다는 안도감을 심어준 것이다.
서방은 지루하게 이어지는 전쟁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독일은 마지못해 첨단무기를 제공했고, 미국도 지원을 계속 보류하다 겨우 성사시켰다.
따라서 크루스크 기습은 서방 지도자들에게 '우크라이나도 도와주면 승리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는 효과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번 기습이 미칠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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