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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통상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26일 주식과 원화, 채권이 일제히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넉 달 만에 1,410원대로 급등했다.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하며 10거래일 만에 3,400선 밑으로 밀려났다. 국고채 금리도 외국인의 국채 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큰 폭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 전일보다 11.8원 급등한 1,412.4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4일 1,420.2원 이후 넉 달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400원을 지난 24일 돌파한 데 이어 이날 1,410원도 뚫었다.
코스피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3,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2일(3,395.54)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천611억원, 4천88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조97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17.29포인트(2.03%) 내린 835.19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도 급등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562%로 장을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2.943%로 5.8bp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4.3bp 상승한 연 2.812%로 연중 최고치(연 2.820%)에 근접했다.
외국인은 이날 3년 채권 선물을 2만7천741계약, 10년 채권 선물 1만2천290계약을 대거 순매도했다.
이 같은 금융시장의 약세는 대미 통상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천500억 달러(약 490조원)에 대해 "선불(up front)"이라고 밝혔다. 3천500억 달러의 투자방식 등을 놓고 양국이 팽팽하게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우리나라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또한 미국 경제 지표 호조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상무부는 이날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를 전기 대비 3.8%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3.3%)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 2023년 3분기(4.7%)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기와 그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 후퇴, 한미 무역 협상 교착 장기화 조짐 등이 국내 증시 낙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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