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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OB(Bring Your Own Bottle)는 파티에 각자가 먹을 술을 지참하라는 의미다. 미국 등지에서 파티 초대장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파티에서 호스트의 부담을 줄여주는 측면도 있고, 참석자가 다양한 종류의 술이나 음식을 지참해 서로 나누며 다양한 술을 즐기는 장점도 있다.
그런데 BYOB가 1만년 전 수렵시대 때부터 행해졌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란 서부 자그로스 산맥에 위치한 아시아브 지역 유적지에는 약 11,000년 전 축제를 즐긴 유적이 있다. 이 유적지에서는 멧돼지 19마리의 두개골이 발견됐는데 도살 흔적으로 보아 잔치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이 동물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최근 호주 국립대 페트라 바이글로바 고고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들 멧돼지 두개골 중 5마리의 치아를 분석한 결과 상당히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온 것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치아는 성장하는 동안 눈으로 볼 수 있는 에나멜과 상아질 층을 형성한다. 이 성장층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의 나이테처럼 켜켜이 쌓이게 된다. 각층은 특정 화학 원소와 발달 패턴을 갖는다.
연구진은 이런 치아의 특성을 이번 연구에 활용했다. 멧돼지의 이빨을 잘라 현미경으로 성장층의 패턴과 화학적 특징을 분석한 뒤 이 정보를 이용해 약 일주일 간격으로 분비되는 에나멜 성분의 동위원소 비율을 파악했다.
그 결과 축제에서 사용된 멧돼지 중 일부는 험한 산악 지형 등을 지나 최소 70km 또는 이틀 이상 걸리는 먼 거리에서 이동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사냥한 멧돼지를 축제에 제공하기 위해 현장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당시 주변 지역에서도 구할 수 있는 멧돼지를 먼 곳에서 힘들게 이곳까지 옮긴 것에 주목하며 요즘의 BYOB처럼 각자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파티에 나눌 먹거리를 지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기원전 2000~3000년 선사시대 유적인 스톤헨지에서도 이 지역 축제 때 영국 전역에서 돼지를 가져와 먹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톤헨지는 정착생활을 하던 농경사회였지만 이번 연구는 그 이전인 수렵시대에도 이미 이런 문화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 고민해 선택한 와인 한 병처럼, 원시인들이 멀리서 지참한 멧돼지는 사회적 유대를 기념하는 선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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