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아메리카당' 창당 선언…캐스팅보터 될 것

머스크, '아메리카당' 창당 선언…캐스팅보터 될 것

지난해 10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 나타난 일론 머스크가 두 손을 번쩍 들고 트럼프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감세 법안 등을 두고 대립해 오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각)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에 "여러분들은 찬성 2대, 반대 1로 신당 창당을 원했고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전날 엑스를 통해 신당 창당 설문조사를 실시해 찬성 65% 대 반대 35%로 신당 창당을 원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머스크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하며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독재 속에 살고 있고,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가 파산되고 있다"고 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부패했다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며 일당독재로 규정한 것이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한때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던 머스크는 감세법안과 국경보안 강화책 등 트럼프 핵심 정책들을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반대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작은 정부를 주창하며 대대적인 정부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머스크는 이 법안이 정부 지출을 늘려 부채를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며 반기를 들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핵심 실세로 부상하며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정부 예산 삭감과 함께 공무원들에 대한 무자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었다. 


트럼프가 4일 법안에 서명하자 머스크는 곧바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하루 만에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이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비판적 행보에 대해 자신의 전기차 우대 정책 폐기에 대한 불만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머스크가 운영 중인 사업체에 대해 정부 보조금 중단, 정부 계약에 대한 해지 등을 언급하며 머스크를 압박하고 있다.


머스크는 신당 추진과 관련해 엑스를 통해 상원 2~3석, 하원 8~9곳에 집중해 의석을 확보한 뒤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수 차가 적어 이 정도만 확보하면 법안 표결에 캐스팅보터로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내년 11월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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