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뚫리고, 항공기 운항 차질...北 오물풍선에 속수무책 당하는 당국

대통령실 뚫리고, 항공기 운항 차질...北 오물풍선에 속수무책 당하는 당국

24일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풍선/에프엠뉴스

북한의 오물풍선이 대통령실과 공항 등 남한의 주요 보안구역을 뚫고 있지만 당국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채 속절없이 당하고만 있다.

 

북한의 오물풍선 여러 개가 24일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떨어졌다. 오물을 수거한 경호처는 위험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경내에 오물풍선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부양한 오물풍선이 대통령실 인근 지역에서 많이 발견됐다. 지난달 9일에는 대통령실과 가까운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구청, 이태원역 인근 상점 등에서 발견됐다.

 

북한이 바람을 이용해 남쪽으로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내면서 바람의 방향과 속도 등을 계산해 대통령실을 겨냥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낳게 한다.

 

그런가 하면 이날 김포공항에도 오물풍선 때문에 한때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서울지방항공청은 이날 오후 5시 22분쯤 김포공항 상공에 북한 오물풍선으로 보이는 미확인물체가 식별돼 50분 정도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하고 해제하는 명령을 반복했다.

 

문제의 오물풍선은 대한항공 본사 건물 쪽 상공에 3개가 발견되면서 10분여의 간격을 두고 이착륙 금지와 해제를 세차례 반복했다.

 

대통령실 상공은 P73으로 불리는 대통령경호구역이다.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반지름 3.7킬로미터 상공이 이 구역에 해당하며, 비행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김포공항 상공도 비행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허가받지 않은 물체는 비행할 수 없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보안구역들이 북한의 오물풍선에 속절없이 뜷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풍선에 실린 내용물에 따라서는 대통령이 직접 위해를 입을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위협이다.

 

문제는 이처럼 오물풍선이 보안구역 곳곳을 뜷고 있지만 당국은 아무런 대책도 강구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물풍선에 대한 군이나 경찰, 경호처의 대응은 수거한 뒤 위해 물질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수준의 사후조치에 불과하다.

 

대통령실 경내에 떨어진 오물풍선이 언제 어떻게 떨어졌는지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 설령 비행중인 풍선을 발견해도 마땅한 대응 매뉴얼도 없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 26일에는 북한의 무인비행기가 대통령실 상공을 유유히 뜷고 비행한 뒤 북한으로 되돌아간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대통령 경호구역을 얼마든지 뚫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대통령 경호와 보안이 터무니 없을 정도로 허술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육군 예비역대장은 "한달 전에 대통령실 인근에 오물풍선이 떨어진 경험이 있다. 그런데 한달만에 여러 개의 오물풍선이 대통령실 경내에 떨어졌는데, 언제 어떻게 떨어졌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군으로서는 뼈아픈 실책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측의 계속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이 ‘새로운 방식의 대응’을 경고한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6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한국 쓰레기들의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 계속될 경우 우리의 대응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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