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티몬, 정산·환불 지연…선불충전, 상품권 사용도 막혀

위메프·티몬, 정산·환불 지연…선불충전, 상품권 사용도 막혀

자료사진/에프엠뉴스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위메프와 티몬이 입주 기업에 대한 판매대금 정산과 소비자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선불카드나 상품권 사용도 할 수 없어 소비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은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로, 두 업체로 인한 피해규모는 이날 현재 1천억원이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피해규모 1천 억원 넘을 듯...카드결재 환불중단

 

24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그룹의 유동성 부족 사태는 계열사들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큐텐의 해외판매 대금 정산이 한 때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위메프, 최근에는 티몬으로 정산 지연 사태가 전염되고 있다.

 

규텐의 또 다른 계열사인 AK몰과 인터파크커머스는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정산지연 사태가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큐텐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기업으로 G마켓 창업자 구영배와 이베이가 공동 벤처 형식으로 시작해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의 6개 지역에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로 인터파크커머스, 티몬, 위메프, Wish, AK몰 등이 있다.

 

위메프·티몬에서는 여행상품에 이어 백화점과 홈쇼핑 등의 소비재 판매도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를 대행하는 업체들은 고객들의 취소 신청이 잇따르자 추가 손해를 막기 위해 전날부터 위메프·티몬의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고 있다. 환불을 원하는 고객들은 계좌번호를 입력한 뒤 현금을 돌려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최근 선불충전금, 상품권 등 대량 할인 판매로 피해 키워

 

이날 티몬에서는 신용카드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간편결제가 결제수단에서 모두 빠졌다. 상품을 구입하려면 계좌이체와 휴대폰결제로만 가능하다.

 

티몬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과 해피머니와의 거래, 포인트 전환도 전날부터 중단됐다. 최근 위메프와 티몬이 할인된 가격에 선불충전금과 '티몬 캐시', 각종 상품권 등을 할인된 가격에 대량 판매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에프엠뉴스


티몬 캐시의 경우 10% 할인 판매했고, 해피머니상품권 5만원권은 4만6천250원에, 컬쳐랜드상품권 5만원권은 4만6천400원에 각각 판매했다. 배달앱 요기요 상품권은 7∼8% 할인가로 판매했다.

 

전날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자 네이버페이와 SSG페이 등 제휴처들은 위메프·티몬에서 판매된 이들 상품권 사용을 차단했다. 위메프·티몬에서 할인가에 구매해 요기요 앱에 등록한 금액권 사용도 막혔다.

 

위메프와 티몬에서 항공권, 숙박권, 렌터카, 각종 티켓, 여행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여행사 등으로부터 취소 안내 또는 재결제를 요구받고 있다. 하나투어 등 여행사들은 두 회사에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예약자들에게는 전화를 통해 재결제를 요청하고 있다.

 

큐텐그룹 관계자는 "미지급된 정산대금이 얼마인지, 판매자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소액 판매자는 정산을 계속 진행하고 있고 규모가 큰 판매업체는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모두 6만 곳에 이르며 연간 거래액은 2022년 기준 6조9천억원이다. 데이터분석업체는 지난달 기준 위메프와 티몬 결제액을 각각 3천82억원과 8천398억원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와 티몬의 하루 결제액이 382억원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결제지연액이 최소 1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큐텐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지난 2월 미국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를 1억7천300만달러(2천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본격화했다.

 

위메프·티몬은 고객이 결제한 금액을 입주 판매업체에게 두 달 후 정산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큐텐이 위시 인수를 추진하면서 현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위메프와 티몬의 정산 대금을 끌어 쓰면서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한 것.

 

대통령실, 피해 커지지 않도록 최선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비자와 판매자들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공정위는 소비자 피해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피해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대표자와 주주측에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으며, 소비자와 판매자 보호조치를 취하도록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 기사를 평가해 주세요
100자평
로그인 후 참여하세요.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