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양동작전에 당했다...트럼프 포커페이스에 허찔려

기습 공습 직전까지 트럼프 "외교적 해결에 전념", 네타냐후 "휴가 간다"
이란, 양동작전에 당했다...트럼프 포커페이스에 허찔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에 의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이란 핵 협상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새벽 단행된 이스라엘의 대 이란 기습공격을 유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외교적 해법을 원한다는 신호와 함께 오는 15일 예정된 6차 핵 협상 전에는 아무 일도 없을 것처럼 방심하도록 만든 뒤 이스라엘이 그 틈을 이용해 기습 공격을 단행토록 길을 열어주었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6차 핵 협상 결과를 보고 행동에 나설 것이란 예상을 깨고 회담 이틀 전 전격 공격에 돌입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대 이란 공습은 몇 달 전부터 예상돼 온 것이다. 미국이 지난 4월 이란과 핵 협상에 들어간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여러 차례 핵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이런 의도를 활용해 이란을 압박해 왔다.


이스라엘이 공격 준비를 끝냈다는 보도가 나오고 협상 결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자국의 중동지역 대사관 인력을 철수하는 와중에서도 미국은 6차 협상은 취소하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 기습공격 직전에도 SNS 투루소셜에 "이란 핵문제에 대해 외교적 해결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는 이란과 합의에 상당히 근접해있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중동지역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도 6차 핵 협상은 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런 이유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행동에 나선다면 그 시점은 6차 협상이 실패할 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아무런 일이 없는 듯 휴가 계획을 밝히면서 이런 관측은 더 힘을 얻었다.


그러나 이런 관측을 뒤엎고 이스라엘은 회담 이틀을 앞두고 이란에 기습 공습을 단행했다. 중동문제 전문가 데니스 로스는 "중동특사 위트코프의 임무가 이번 기습 공격에 기여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란은 협상이 진행 중이고 회담이 곧 열리려는 시점에서는 이스라엘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공습 직후 자신들은 관여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여러 정황을 통해 이번 작전은 트럼프의 묵인 아래 이뤄졌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실제 트럼프는 공습 직후 폭스뉴스에 이스라엘의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하면서 이란의 비타협적 태도 때문에 공격이 일어났다고 했다.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협상 시작 전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에게 60일의 시한을 제시했다"면서 "오늘이 61일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공격이 트럼프가 이란에 제시한 합의 시한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신문은 이스라엘 입장에서 핵시설과 이란 군 지도부에 타격을 주려면 기습 작전이 필요했고, 6차 회담 전이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 시설 일부가 타격을 입을 수는 있어도 지하에 광범위하게 분산 돼 있어 피해가 크지 않을 수 있고, 따라서 이번 이스라엘 공격이 이란에게 은밀한 핵 개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점이라고 했다.


신문은 이란이 미군 기지 등에 보복 공격을 한다면 중동 지역에 전면전이 발생하고 미국도 휘말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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