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 뉴스] 흙수저 소년공, '죽을 고비' 넘기고 대권…파란만장 역정](/upload/articles/4676/title-image-683f8bedf2265.jpg)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새벽 당선이 확실 시 되자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여의도 지지자들을 찾아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당선]
흙수저 소년공, '죽을 고비' 넘기고 대권…파란만장 역정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펴낸 자전적 에세이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서 어린 시절을 기록한 대목의 첫 문장을 '나의 어린 시절은 참혹했다'고 썼다. 어머니는 경기도 성남의 시장통 공중화장실을 청소하고 휴지를 팔아 번 돈으로 생계를 유지했고, 가족은 시장에서 버린 썩은 과일로 배를 채우며 살았다고 한다. 자신을 괴롭혔던 가난은 오히려 생존의 원동력이 됐고, 빈민가의 소년은 밑바닥 삶에서 탈출하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해 인권변호사가 됐다. 이어 시민운동을 하다가 세상을 바꿀 힘이 필요하다며 정치권에 투신, 시장, 도지사를 거쳐 대통령까지 이른 인생은 파란만장한 궤적을 그렸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통합 책임 잊지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일 치러진 21대 대선에서 당선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진 궐위 선거에서 당선된 이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4일 오전 취임과 동시에 5년 임기를 시작한다.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후 183일 만에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뒤 서울 여의도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잠시 다퉜을지라도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입장과 생각이 다르고 다른 색깔의 옷을 잠시 입었을지라도 이제 우리는 모두 위대한 대한민국의 똑같은 대한국민”이라고 했다. 그는 “함께 갑시다”라는 말로 당선 소감을 마무리했다.
제동 장치 없는 거대 정권… 입법 독주·사법부 물갈이 다 가능해져
6·3 대선 승리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가장 많은 의석수를 확보한 여당의 지원을 받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299석 중 170석으로 단독 과반이고,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을 합하면 189석으로 개헌선(200석)에 근접한다. 이 구도는 2028년 4월 총선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는 행정·입법부에서의 절대 우위를 바탕으로 사법부에도 친정부 성향 인사를 대폭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앞서 몇몇 정부도 여대야소(與大野小) 상태에서 국정을 운영했지만, 이재명 정부의 힘은 그중 가장 강력할 것”이라며 “의석수도 많지만, 민주당 내 이 대통령의 반대파라 불릴 만한 세력, 야당의 견제 수단이 전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피아노 전공한 김혜경 여사, 李 '일기장 프러포즈'에 유학 포기하고 결혼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번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비교적 조용히 움직이며 이 대통령을 지원했다. 이 대통령과 함께 다니지 않으며 전국 종교 시설 140여 곳을 방문했고, 사전투표도 부산 동구에서 이 대통령과 따로 했다. 김 여사는 196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2남 1녀의 장녀로 태어났다. 서울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피아노과에 85학번으로 입학했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유학을 준비하다가 이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김 여사는 연애 시절에 대해 “남편이 당시 ‘바다 보러 갑시다’라고 말하며 자동차 핸들을 틀던 모습에 연애 감정이 싹텄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결혼 프러포즈를 하면서 반지 대신 어릴 적 일기장을 김 여사에게 건네주었다고 한다. 일기장에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어머니 손에 이끌려 학교 대신 공장으로 향했던 이야기, 아침 일찍 시장 청소를 도우라고 깨우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 등이 담겨 있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1년도 되지 않은 1991년 3월 결혼했다.
[새정부 출범]
이재명 대통령, 오전 6시 21분 임기 개시… 군통수권 등 이양
재명 제21대 대통령의 임기가 공식 개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오전 6시 전체 위원회의를 열어 제21대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궐위선거로 열린 이번 대선에서는 선관위에서 당선인 결정안이 의결되는 즉시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임기는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린 오전 6시21분에 시작됐다. 이 시점부터 국군통수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권한도 완전히 이양됐다.
李, 오전 11시 국회서 취임식... 오후엔 트럼프와 통화
이 대통령은 4일 낮 11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행사를 할 계획이다. 행사는 선서식 위주로 간략히 이뤄질 예정이다. 보신각 타종 행사나 군악·의장대 행진, 예포 발사 등은 생략될 예정이고, 참석자도 5부 요인과 각 정당·종교계 대표, 국무위원 등 300여 명으로 제한된다. 이 대통령 취임 행사가 간략히 이뤄지는 것은 이 대통령이 취임식을 준비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앞서 조기 대선으로 당선됐던 문재인 전 대통령도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이 취임 선서식만 했다. 정부에서는 해외 정상들과의 통화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4일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취임 뒤 첫 정상 간 통화는 상견례 성격이 강하지만, 민주당은 직설적인 성격의 트럼프가 첫 통화에서 바로 한미 관세 협상과 주한 미군 주둔비 등 민감한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 측은 “야당 대표와도 늦지 않은 시점에 만나 소통할 것”이라면서도 “4일 바로 야당 대표를 만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인선]
이재명, 총리에 김민석 내정…비서실장에는 강훈식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민주당 김민석(61) 최고위원을 내정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통령실 비서실장에는 민주당 강훈식(52) 의원을, 정책실장에는 이한주(69) 민주연구원장이 낙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가 전날 측근들과의 논의를 거쳐 마무리한 이 같은 내용의 인선은 이날 중으로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李와 호흡’ 맞출 여당대표, 정청래-박찬대 등 후보군 거론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새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이 대통령의 후임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도 당초 8월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재명 정부와 함께 호흡을 맞출 새 여당 지도부를 최대한 빨리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 서영교 의원과 3선 김병기, 김성환, 조승래 의원 등이 꼽힌다.
李의 성남·경기 라인, 대통령실 실무진 인선 주도
이 대통령은 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을 마친 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인사와 차관 인사를 순차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한다. 총리의 임명 제청과 국회 인사 청문 절차가 필요한 장관 후보자들은 3배수 추천을 받아 막판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실무진은 이 대통령의 오랜 참모들인 성남·경기도 라인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들은 대선에 앞서 미리 검증이 이뤄졌고, 비밀 유지 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5급 이하 인선은 이 대통령과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며 오랜 인연을 맺은 김현지 보좌관이 실무를 총괄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캠프부터 차출됐던 보좌진 20~30명을 포함해 50명 정도가 선발대로 대통령실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표 분석]
대선 개표 완료…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제21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9.42%의 최종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100% 완료된 결과, 이재명 후보는 49.4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를 각각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1천728만7천513표를 얻으며 김문수 후보(1천439만5천639표)를 8.27%포인트(289만1천874표) 차로 앞섰다.
李대통령, 1천728만표 얻어 '역대 최다 득표' 기록
제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49.42%의 최종 득표율로 당선됐다. 득표수로는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100% 완료된 결과, 이 대통령은 1천728만7천513표를 얻으며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얻은 최다 득표 기록(1천639만4천815표, 48.56%)을 뛰어넘었다.
‘12·3 계엄’ 심판한 민심… 李, 3년전 패했던 서울-충청서 앞서
이 대통령은 지역별 득표에서도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영남, 강원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앞섰다. 이번 대선에 참여한 유권자 수가 3524만416명으로 역대 최다라는 점도 이 대통령의 정권 초반 국정 운영 동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으로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정권 심판론’이 표심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4050·수도권이 이재명 승리 견인…보수성향 60대서도 선전
0.73%포인트 차로 석패했던 3년 전 대선과는 달랐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의 실패를 반전시키며 대권을 거머쥐기까지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서의 선전이 주효했다. 수도권에서의 선전은 이 당선인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 당선인은 서울에서 46.77%의 중간득표율을 기록해 김문수(42.77%) 후보를 4%포인트 앞섰다. 지난 대선에서 이 당선인은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서울에서 4.83%포인트 차로 패했는데, 이번 대선에선 이를 뒤집은 것이다. 연령별 출구조사에서 20대 이하(이재명 41.3%, 김문수 30.9%), 30대(이재명 47.6%, 김문수 32.7%)에서 이 당선인은 크게 앞섰다. 지난 대선 출구조사에서 박빙이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 당선인은 40대(72.7%)와 50대(69.8%)에선 압도적 지지로 조사됐다. 김 후보는 70대 이상(64%)에서 앞섰다. 눈에 띄는 건 그간 전통적 보수층으로 인식됐던 60대 민심이었다. 60대 예상 득표율은 이재명 48%, 김문수 48.9%로 박빙이었다. 지난 대선 출구조사에선 더블 스코어(윤석열 64.8%, 이재명 32.8%)에 가까운 이 당선인의 열세였는데 간발의 차로 좁힌 것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진보 성향이 강한 586세대가 60대로 편입되고, 12·3 비상계엄 사태에 실망한 60대가 돌아선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신 반응]
외신들 “이재명, 권한 막강한 대통령 탄생”···“사법리스크 난제” 지적도
외신들은 “막강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의 탄생” “흉기 피습, 계엄령, 형사 기소 등을 극적으로 극복하고 대통령직에 오르게 됐다”는 평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최근 수십 년간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라며 “그가 소속된 정당(민주당)이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또한 “이 후보는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한 가운데 대통령에 취임하게 돼 광범위한 입법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법 리스크’도 난제로 꼽힌다. NYT는 “분석가들은 이 후보의 리더십에 불확실성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며 “이 후보는 여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대통령 취임 시 재판을 임기 5년 동안 중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한국 대선, 자유롭고 공정하게 진행…한미동맹 철통"
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한국의 6·3 대선 결과와 관련,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에 대해 우려하고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백악관은 이날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백악관 당국자' 명의로 보낸 답변에서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악관은 이어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이재명 당선 이례적 반응…“공정 선거였지만 중국 개입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의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지만 중국의 개입을 우려한다’는 이례적인 반응을 내놨다. 백악관 관계자는 3일(현지시각)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한미 동맹은 철통같이 견고하다.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지만, 미국은 중국이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한국 새 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동시에 ‘중국의 선거개입 우려’를 함께 표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진다. 중국의 선거 개입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 쪽과 한국 극우 유튜버 등이 거듭 주장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쪽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관리에 중국인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야권 파장]
김문수, 대선 패배 승복 선언…"국민의 선택 겸허히 받아들인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4일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후보는 이날 새벽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잊지 않겠다. 저를 선출하셔서 함께 뛰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선 "당선되신 이재명 후보님, 축하드린다"고 했다.
107석 소수 야당 된 국힘… "당 해체 수준 혁신 안 하면 답 없다"
국민의힘은 의석 107석을 가진 소수 야당이 되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더구나 ‘심리적 분당 상태’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계엄·탄핵 사태를 둘러싼 내부 분열이 심각해 위기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3년 만에 권력을 내놓은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위기 수습을 누가 주도할 것인지를 두고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주류 그룹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5개월 이상 지속돼온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하반기까지 더 끌고 가는 방안을 거론한다. 하지만 작년 12월 말 탄핵소추 여파로 당대표에서 물러난 한동훈 전 대표를 주축으로 한 친한계 의원들은 전당대회를 통한 당 쇄신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 고수, ‘후보 교체 시도’ 파동을 야기한 권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지 않고서는 위기 수습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친윤계가 호락호락 2선으로 후퇴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힘, 3년 만에 정권 내주고 '소수 야당'…사상 최악 위기
국민의힘은 4일 대선 패배가 확정됨에 따라 3년 만에 정권을 내주며 사상 최악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 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애초 불리한 구도였다. 그러면서도 '반(反)이재명' 기치를 내걸고 막판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발판 삼아 정권 재창출을 노렸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외부적 여건도 어려웠지만, 끊임없는 '자충수'로 패배를 사실상 자초했다는 점은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의 교체를 시도하다가 당원들의 반발로 실패한 '후보 교체 파동'이 대표적이다. 입법부에 이어 행정부까지 장악한 거대 여권에 맞서야 할 제1야당이지만, 의석이 107석에 불과하다 보니 견제력을 갖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임기 초반 각종 법안 등을 밀어붙일 민주당에 맞설 수단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나 장외 투쟁 정도다. 안팎에선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영남 자민련'으로 쪼그라든 당세에 더해 '보수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당의 정체성'마저 무너지는 등 존립 기반 자체가 위태로워진 것을 근본 문제로 꼽기도 한다.
‘존립 위기’ 국힘… 친윤 “비대위 체제 유지” 친한 “새 대표 뽑자”
향후 누가 원내대표가 될지가 대선 패배 수습과 당 쇄신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할지, 전당대회를 통한 새 당 대표 체제에서 할지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당 주류에서는 이달 30일까지인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과 새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는 방안이 함께 거론된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런 때일수록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친한계 내부에선 대선 패배 후 비상 의총이 소집될 경우 전당대회 개최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전당대회를 열 경우 당 주류에선 권 원내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김기현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이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결국 당내에선 대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과 당 운영 주도권 다툼으로 인한 내홍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자릿수 못미친 이준석 “선거 책임은 저의 몫”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3일 “이번 선거 결과 책임은 모든 게 저의 몫”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개혁신당이 총선과 대선을 완벽히 완주해낸 당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대선 완주 소감을 밝혔다.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30분경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혁신당 개표 상황실에 도착했다. 이 후보는 “저희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잘했던 것, 못했던 것이 있었을 텐데 잘 분석해 정확히 1년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확장성 한계 드러낸 이준석... 보수 대안 리더십 경쟁도 타격 불가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8.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개혁신당에서 목표로 삼은 득표율(15% 이상)에는 절반밖에 미치지 못한다. 이로써 6·3 대선을 완주하면서 보수 재편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이 후보의 구상은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거 막판 잇단 설화의 여파로 오히려 확장성이 크게 축소됐다는 평가다. 보수진영 주도권은 커녕 거대 양당의 행보에 이 후보의 정치적 미래가 좌우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위 기사는 ‘경향신문 동아일보 에프엠뉴스 연합뉴스 조선일보 한겨레 한국일보’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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