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투표'도 '사전투표'도 이례적으로 높아진 투표율...왜?

투표율 높으면 통상 정권심판론에 힘 실려
'재외국민투표'도 '사전투표'도 이례적으로 높아진 투표율...왜?

자료사진

29일 시작된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앞서 진행된 재외국민투표에 이어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869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19.5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도입된 2014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첫날 투표율로 가장 높다. 전국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3년 전 20대 대선과 비교해 2.01%p(포인트) 높은 것이고, 2017년 19대 대선 때와 비교하면 7.88%p나 높다.

 

앞서 진행된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선거인 명부에 등재된 25만 8254명 중 20만5268명이 투표해 79.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0대 대선 투표율에 비해 무려 8%P 높은 것이다.

 

사전투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참여율이 높았다. 이 때문에 사전투표의 높아진 투표율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을 치러면서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결집하는 현상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투표를 했다는 50대 유권자는 투표소에서 오가는 대화에서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심판 성격이 강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지역별 투표율에서 비슷한 양상을 엿볼 수 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 투표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반면 국민의힘이 강세인 대구를 비롯한 영남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전남은 34.9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 32.69%, 광주 32.1% 등이었다. 이에 비해 대구는 13.4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경북 16.92%, 부산 17.21% 등으로 낮았다.


사전투표에서 호남의 투표율이 높았지만 이번에는 특히 높았다. 역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호남·영남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두 지역을 비교해보면 19대 대선에선 전남 16.76%, 경북 12.77%였다. 또 20대 대선에선 전남 28.11%, 경북 20.99%였다. 이는 이번 사전투표에서 전남 34.96%, 울산 17.86%로 2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과 비교해 훨씬 격차가 적는 것이다.

 

서울에서도 국민의힘 강세지역인 강남구 14.32%, 서초구 15.24%인데 반해 종로구 21.30%, 은평구21.28% 등 강북지역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첫날 추세가 둘째날까지 이어지면 지난 20대 대선에서 기록한 최고 사전투표율 기록인 36.93%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본투표에서도 이처럼 높은 투표율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사전투표에 많은 유권자가 참여한 만큼 본투표율은 떨어질 수도 있다. 만약 본투표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최종 투표율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린다고 본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학가인 서울 신촌에서 처음으로 대선 투표에 참여하는 20대 청년들과 함께 투표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딸 동주 씨와 함께 인천 계양구에서 투표했다. 계양구는 이재명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고, 신분증만 있으며 주소와 관계 없이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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