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29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p)를 단숨에 낮추며 성장 전망을 반토막으로 줄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가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지연과 수출 둔화로 1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수는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미국 관세부과 영향 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건설의 영향이 가장 컸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0.4%p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0.15%p 정도, 수출이 추가로 0.2%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은 전망치 0.8%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 아시아개발은행(ADB·1.5%), 국제통화기금(IMF·1.0%) 등보다 낮은 것이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1.1%, 설비투자 증가율을 1.8%로 각각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2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통관수출이 감소하더라도 유가 하락, 내수 부진 등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 것을 고려해 지난 2월 전망(750억달러)보다 70억달러 높였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지난 2월 전망(10만명)보다 다소 많은 12만명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가 전례 없이 2년 연속으로 1% 안팎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저성장이 고착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조금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금통위 내부적으로 염두에 둔 최종 금리 수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경제 전망의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있는 데다 금융 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금리 추가 인하의 속도와 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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