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임성근, 외압 의혹 터질 때 윤대통령과 같은 휴가지에 있었다

尹의 작년 여름 휴가 기간 중 이틀 간 대통령 휴양지인 '저도'에서 함께 보내
[단독]임성근, 외압 의혹 터질 때  윤대통령과 같은 휴가지에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7일 경북 포항 남구 오천읍 오천시장에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으로부터 군의 대민지원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에프엠뉴스

채상병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해 8월3~4일 이틀 간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휴가 중이던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함께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단장이 저도에 머무르는 동안 윤 대통령을 만났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임 사단장이 윤대통령과 같은 섬에서 보낸 8월3일은 박정훈 해병수사단장이 경북경찰청에 넘긴 채상병순직사건에 대한 기초수사자료를 국방부가 이례적으로 회수해 가면서 수사외압의혹을 촉발한 바로 다음 날이다. 


박 단장은 수사자료를 넘기지 말라는 상부의 지시를 어겼다는 이유로 항명 수괴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박 단장이 경북청에 넘긴 수사자료에는 임 사단장이 과실치사 등의 혐의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이날 군이 수사기록을 회수해 간 뒤 임 사단장은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행정구역 상 거제시에 속한 섬인 저도는 대통령의 여름 휴양지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2일부터 6박7일의 여름휴가를 갔는데 3일과 4일 이틀을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저도에서 보냈다.

 

임 사단장은 8월1일 휴가원을 제출하고 저도로 가 대통령이 머무른 이틀 동안 같은 섬에서 보낸 것이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 13일 오전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에프엠뉴스


이에 앞서 임 사단장은 채상병 순직사고 책임 문제로 7월31일까지 ‘관저대기’ 상태로 있었는데 이날 오전 임종섭국방장관 주재로 대책회의가 열린 뒤 임 장관의 지시로 돌연 휴가 처리로 바뀌었다.

 

관저대기는 군에서 특정 상황이나 임무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임 사단장의 경우 채상병 사건 관련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관저대기 상태에서는 공식 조사가 시작될 경우 보직해임 가능성이 높았지만 휴가 처리로 바뀌게 되면서 임 사단장은 채상병 사고의 책임에서 사실상 면죄부를 받게 된다.

 

군 사정에 밝은 정계 고위인사는 “8월31일 관저대기를 벗어난 임 사단장이 다음날인 8월1일 다시 휴가원을 제출하고 대통령이 휴가차 방문할 저도로 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군은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저도의 외곽 경비를 보강하기 위해 포항에 있는 임 사장단의 해병1사단 예하 신속대응중대를 파견했다. 임 사단장의 저도 방문 명분은 ‘저도 경비를 위해 출동한 부대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거제 저도 관광안내도/거제시


그러나 대통령의 저도 방문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경비를 위해 해병1사단의 신속대응중대가 출동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군 일각에서는 임 사단장의 저도 방문 명분을 만들기 위해 임 사단장이 지휘관으로 있는 1사단 병력을 파견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8월2일  채상병 사고를 조사하던 박 단장은 상부의 보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임 사단장에게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수사자료를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했다.


그러나 군은 반나절 만에 경찰에 넘긴 수사자료를 다시 회수해 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고., 박 단장은 항명죄로 조사를 받게 됐다.

 

수사자료를 회수한 군수사당국은 이후 혐의자 명단에서 임 사단장 이름을 뺀 수사결과를 다시 작성해 경북청에 넘겼다. 이 일을 계기로 VIP 격노설과 함께 채상병 순직 사건을 둘러싼 외압 의혹에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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