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 김하늘양을 추모하는 시민이 이 학교 담장에 국화 꽃다발과 함께 남긴 추모 메모
김하늘 양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여교사 명모씨(48)는 범행 당일 교육 당국으로부터 '병가나 휴가를 내고 학교에 출근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명 씨가 사건 당일 범행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경찰과 교육청 등에 따르면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오전, 교육지원청 담당 과장과 장학사가 지난 5~6일 발생한 명씨의 난동 사건 조사를 위해 학교를 방문해 학교 관리자와 면담을 가졌다.
이 면담에서 교육청 당국자들은 명씨를 교사와 즉시 분리하고, 병가나 연가를 권유하도록 학교측에 안내했다. 또 명씨가 응하지 않으면 직권면직이나 질병휴직심의위원회를 여는 방안도 설명했다.
명씨는 이 지침 이후 동료교사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무단으로 학교를 벗어나 인근 마트에서 범행 도구를 구입해 돌봄 교실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김 양을 살해했다.
범죄심리학자인 오윤석 순천향대 교수는 명 씨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사건 당일 흉기를 구입한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기사참조: "흉기 구입 시점에 주목해야”...범죄 심리학자가 본 '하늘'이 사건)
학교측은 교육청 당국자들의 지침에 따라 명 씨의 자리를 교감 옆으로 옮겼고, 이때 병가나 연가를 내도록 통보했다. 명씨는 이 같은 교육청과 학교 측 조치에 분노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오 교수는 폭력성을 갖는 정신질환자의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나의 문제가 아닌 주변의 문제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명씨도 자신에게 취해진 조치가 학교 당국의 잘못 때문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고, 그로 인해 촉발된 분노심이 결국 살인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경찰은 치료 중인 명 씨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대면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형사과 전체와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사이버 수사대가 참여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명씨의 주거지와 자동차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휴대폰에 대해서도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중이다.
김 양의 빈소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의 조문이 이어졌다. 조문객 중에는 하늘 양이 대전하나시티즌 팬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황선홍 감독이 빈소를 찾기도 했다.
김 양의 발인은 14일 진행돼 대전 추모공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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