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ue] 일타강사 전한길의 부정선거 동영상...그가 간과한 것

검증대상 : 일타강사 전한길 동영상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부정선거 주장

"이 기사는 에프엠뉴스가 진위를 검증한 내용입니다."

주장의 정확도
sentiment_very_satisfied 진실
sentiment_satisfied 일부 사실 아님
sentiment_very_dissatisfied 거짓
sentiment_neutral 판단 유보
sentiment_dissatisfied 검증 불가
[the true] 일타강사 전한길의 부정선거 동영상...그가 간과한 것

공무원 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 동영상 캡쳐

공무원 시험 국사 일타강사로 널리 알려진 전한길 씨가 지난 19일 올린 부정선거 관련 동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는 제목으로 유튜버에 올린 8분 분량의 동영상은 28일 현재 35만명 가까이 시청했고, 35만개의 ‘좋아요’, 13만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일타강사라는 유명세와 신뢰성을 기반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전씨는 동영상에서 평소엔 관심이 없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12.3비상계엄 선포를 계기로 부정선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부정선거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고, 편파적인 주류 언론들이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알리지 않아 동영상을 통해 자신이 직접 문제 제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전씨의 주장은 단순하다. 전자개표 도입으로 부정선거가 가능하게 됐으니 수개표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캐나다, 대만, 독일 등이 수개표로 한다면서 특히 대만은 전세계 반도체 수출 1위, IT강국, 디지털 강국인데 수작업으로 하는 이유는 투명성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 주장은 전광훈 목사를 필두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극우성향의 단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주장이다.

 

전씨가 주장하는 전자개표는 ‘투표분류기’를 말한다. 지폐계수기 모양의 기계로 투표지를 넣으면 후보별로 자동 분류하는 기계다. 전씨는 헤커들이 하는 것처럼 이 기계에 USB(휴대용 저장장치) 연결 등을 통해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씨가 간과한 사실이 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난 4월 치러진 22대 총선부터는 수검표 과정을 추가했다. 즉 투표분류기(부정선거론자들이 말하는 전자개표기)에서 분류돼 나온 투표용지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신설한 것이다. 사실상 수개표와 같다. 물론 개표에 소요되는 시간은 그만큼 늘어났다.

 

투표분류기(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전자개표기'로 부른다)


대만과 비교해 보면 대만은 우리나라 반장 선거 등에서 이용하는 ‘바를 정(正)’자를 칠판에 적어 완성하는 형태로 개표를 진행한다. 투표용지 한 장씩 열어 기표 된 것을 불러주면 칠판에 바를 정자의 획을 하나씩 더해 5표를 득표할 때마다 정자 하나가 완성되는 형태다. 그야말로 고전적인 방식이다.

 

대만은 투표지의 기표를 사람이 확인해 분류하는 방식이라면 우리는 투표분류기가 먼저 분류한 뒤 사람이 확인하는 방식으로 효과는 동일하다. 같은 수개표의 효과를 얻으면서 효율성에서 후자가 훨씬 앞선다. 물론 수검표가 개입함으로써 USB를 이용한 해킹 등이 개입할 소지도 없다.

 

전 씨는 지난 총선에서 이 과정이 추가된 것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분류된 투표지는 투표심사계수기를 이용해 한 번 더 검증한 뒤 재확인이 필요한 투표지는 개표사무원이 다시 한 번 심사해 정당 후보별로 유효표와 무효표로 분류한 뒤 집계한다. 이때 묶음이 100장이 맞는지도 확인한다.


사실 부정선거 논란은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제기돼 왔다. 그 이유는 수백 가지가 될 수 있다. 제기된 모든 것은 소송을 통해 법원이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한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부정선거일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리적 사고와 판단력을 가졌다면 전 씨처럼 수개표가 아니어서 부정선거라 주장하는 것은 개표 방식을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기만 해도, 적어도 지난 총선부터는 성립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다수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명 강사로서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민감한 시기에 최소한의 사실 확인은 필요했다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동영상에서 전씨는 "거짓말도 계속하면 진실이 된다"는 나치주의자 괴벨스 말을 인용하며 '부정선거가 아니다'는 선관위의 해명을 거짓으로 단정했다. 그러나 거짓을 우겨 진실로 호도하려는 쪽은 부정선거라고 끊임없이 주장하는 측, 그리고 동영상 속 전씨 자신의 모습이 아닌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 중 다수가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투표에서 개표까지 전 선관위 직원들이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투개표소에 보이는 담당자들은 선관위 직원이 아닌 일반 공무원들이다. 그리고 모든 과정에는 각 정당에서 나온 참관인들이 함께한다.

 

국민의힘이 이 문제에 거리를 두는 것도 당 관계자들이 투개표에 관여해 그 과정을 눈으로 보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선거 의혹이 있었다면 국민의힘이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했을 것이다.

 

다만, 부정선거 의혹이 일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고 소수라 하더라도 이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는 유권자가 있었고, 심지어 전직 황교안 총리까지 앞장서 논란에 불을 지피는 상황에서 선관위의 대응은 너무 안이했다. 지금도 부정선거 논란과 함께 왜 부정선거일 수 없는지 알아보려고 선관위 홈페이지를 방문해봐도 일목요연하하게 정리된 내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니다’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언론홍보에도 더 힘을 쏟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단체와 사람들을 상대로 토론회 등을 열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대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선거 결과에 대해 모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선관위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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