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시론] 변화 시도하는 윤 대통령, 이것을 유념해야](/upload/articles/29/title-image-6652c53d1420c.jpg)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1일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허리 굽혀 인사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대선이 미래 5년의 국가 권력을 선택하는 선거라면 중간 선거로 치러지는 총선은 지난 2년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단기간에 산업화 민주화에 성공했다. 불행하게도 굴곡진 현대사를 거쳐오면서 모든 면에서 성공한 대통령을 만나진 못했다. 그런 아쉬움 때문인지 역대 대통령의 실패 원인을 분석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김종인 지음, 21세기북) 라는 책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대통령마다 구구절절 사연은 다르나 마지막 모습이 행복하지 못했다.
그 실패가 전적으로 대통령만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라는 권력 구조문제에다 내편네편으로 양분돼 성공한 대통령을 용납하지 못하는 고약한 정치문화가 결합한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대통령이 국가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이후 국정 방향과 성과”를 주제로 괘를 뽑았다.
택화혁(澤火革) 초효와 3효를 얻었다.
택화혁(䷰)은 연못이 위에 있고 그 밑에 용암이 이글거리는 휴화산의 형상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이 팽배해 있다. “거리에 퍼지는 혁명의 노래”라고 표현할 수 있다. 혁괘(革卦)는 변화와 개혁을 강조한다. 새롭게 바꾼다는 의미의 혁신과 혁명이라는 뜻이 여기서 파생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결과를 보고 국정운영 기조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골똘히 고민하지 않았을까?
구체적으로 초효와 3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효사(爻辭)를 살펴본다.
초효 공용황우지혁(鞏用黃牛之革)은 “황소가죽을 사용하여 단단히 묶는다”는 의미이다.
이는 개혁을 추진하려는 사람이 준비 없이 조급하게 행동에 나서지 않도록 제지해야 한다는 메시지이다. 개혁 추진 세력의 문제 인식 수준이 어린아이 같고, 역량도 부족하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드러난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어떻게 변화를 주어 민심을 수습해야 하는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충분한 준비 없이 섣불리 개혁에 나설 경우 시행착오 등 실패 가능성이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3효 정흉 정려 혁언삼취 유부(征凶 貞厲 革言三就 有孚).
“가면 흉하고 바르게 해도 위태롭다. 개혁한다는 말이 세 번 합하면 신뢰를 얻을 수 있다”라는 의미이다. 혁언(革言)은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이다. 삼(三)은 천지인을 말하기도 하고, 각계각층에 속하는 다양한 그룹을 지칭한다. 취(就)는 합한다는 뜻이다.
즉 개혁의 방향과 과제, 수단과 방법 등에 대해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고 치밀한 토론을 거쳐야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有孚)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이 부족하면 개혁을 추진해도 흉하고(征凶), 방법이 바르다 해도 근심이 있음(貞厲)을 말하고 있다.
개혁이 성공할지를 물었을 때 택화혁 4효, 5효, 상효를 얻어야 길(吉)하다. 특히 5효의 대인호변 미점유부(大人虎變 未占有孚)는 “대인이 호랑이가 털갈이한 것처럼 화려하게 변모하니 점(占)을 치지 않아도 신뢰를 얻을만하다”라는 의미다. 개혁에 성공한 대인의 위엄을 호랑이에 비유해 설명했다.
반면, 초효와 2효, 3효는 개혁추진 과정에 예상치 못한 험난함이 있어 성공을 장담할 수 없으니 치밀하고 신중하게 추진하라는 조언을 담고 있다.
초효와 3효를 얻은 윤대통령은 효사(爻辭)에 비추어 볼 때 국정운영의 변화를 시도하겠지만 진정성을 인정받고, 국정 쇄신과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 쉽지 않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더욱 긴장하고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하는 이유이다. (華山: 동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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