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시론] 이재명 정치인생에서 22대 총선 의미는?

망할 것 같고 망할 것 같지만 경계하고 조심하여
[주역시론] 이재명 정치인생에서 22대 총선 의미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프엠뉴스

이재명 대표는 22대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차기 대선 주자로서 정치적 위상은 더 공고해진 모양세다.


하지만 지난 총선 과정에서 위기도 없지 않았다. 친명계 편중 공천에 당내 불협화음이 커지면서 민주당 지지도가 급락하고, 불공정 공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역구 후보 사퇴 압박까지 있었다. 내우외환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당시 호기심에서 이 대표의 올해 정치 운세에 대한 괘를 뽑아봤는데 '천지비'(天地否)와 '5효'를 얻었다.


효사(爻辭)는 '휴부 대인 길, 기망기망 계우포상'(休否 大人 吉, 其亡其亡 繫于苞桑)이다. 뜻을 풀어보면 “꽉 막혀 통하지 않던 국면이 끝나고 있다. 대인(大人)이면 길(吉)할 것이다. 곧 망할 것 같고 곧 망할 것처럼 위태로우나. 뽕나무 밑동에 묶어 놓은 것처럼 견고하게 될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천지비(䷋)의 상괘는 건(乾:하늘), 하괘는 곤(坤:땅)으로 상하 내외의 교류 소통이 모두 끊어진 답답한 상황을 보여준다. 음과 양, 하늘과 땅이 사귀지 못하여 만물의 생장이 멈추었고, 지도층과 일반 시민이 교류하지 못하니 올바른 정치가 사라진 난세(亂世)를 상징한다. 이 대표가 처한 정치적 환경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막히고 답답한 난국을 초래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천지비 5효를 근거로 이재명 대표의 금년도 정치적 운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가장 큰 어려움은 불통(否)이다. 여론 수렴 또는 정치적 파트너와 소통하기보다는 자신의 리더쉽이나 친위 세력의 조언과 협력을 더 신뢰한다. 단기필마(單騎匹馬)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둘째, 다행스럽게도 불통의 시기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休否). 하반기로 갈수록 대화 소통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불통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은 난세를 책임지는 大人에게 길한 것이다(大人吉). 여기서 대인(大人)은 물론 이 대표를 가리킨다.

 

셋째, 망할 것 같고 망할 것 같지만 경계하고 조심하여 망하지 않는다. 이는 뽕나무 밑동같이 든든히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其亡其亡 繫于苞桑). 뽕나무 밑동은 질기고 단단한 것이니 당내외 지지 세력을 의미한다. 그의 정치적 위상이 위태롭게 보일 수 있지만 굳건한 지지 세력 덕분에 대표 지위와 영향력을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

 

올 한해 이재명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원활한 소통이다. 여당과의 대화는 물론 사회 각계각층의 여론을 적극 수렴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천지비(天地否)가 주는 교훈은 천지 음양의 교류가 단절된 상황을 과감하게 물리쳐 지천태(地天泰)의 세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당의 목적이 권력 쟁취이니 정쟁이 불가피할 때 잘 싸우는 것도 꼭 필요하다. 하지만 그 근본은 고단한 국민의 삶을 돌보기 위한 것이다. 거야 수장으로서 보다 생산적인 정치를 끌어내기 위해 대화와 협력,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될 때다. (華山: 동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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