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시론]당 대표 출마한 원희룡, 당선 가능성은?](/upload/articles/164/title-image-667a12c4be9a4.jpg)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에프엠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총선 패배 이후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나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으로 불행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는 당원들의 걱정을 절박하게 받아들여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원희룡 전 장관은 1982년도 대입 학력고사에서 수석을 차지하여 스타가 됐다. 당시 필자도 '제주 제일고 출신의 원희룡이 학력고사 수석을 차지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으며 남쪽 섬 소년의 대단한 성취를 축하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는 80년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병행하다가 입학한 지 10년 만인 1992년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검사 생활을 뒤로하고 2000년 양천구에서 출마하여 당시 새천년민주당 박범진 의원을 누르고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학력고사 수석, 사법고시 수석에 이어 정치계에서도 버금가는 활약을 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인 원희룡은 양천갑에서 3선 국회의원, 제주도지사 재선, 국토부 장관 등을 지냈다. 22대 총선 출마 시 보수 성향이 강한 양천구에 기득권을 주장할 수도 있었고, 고향인 제주도에서 출마해도 되지만 본인에게 매우 불리한 ‘계양을’ 지역구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이재명 후보 때문이었다. 당이 어려운 시기에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험지에 출마하는 희생적 면모를 보이는 한편 잠재적 대선 후보로서의 위상을 다지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지난 24년 간 그의 정치 역정을 삶을 살펴보면 득실을 따지지 않고 몸을 던지는 결단력을 겸비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20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종 후보 4명 중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볼 때 여전히 한방이 없는 정치인, 2% 부족한 정치인이라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그의 향후 정치적 운세는 어떻게 진행될까? 주역은 이후 그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 40번째 괘인 뇌수해(雷水解)의 2효와 상효를 제시한다.
뇌수해 괘는 아래는 험난함을 뜻하는 감괘(坎卦), 위에는 활기찬 움직임을 뜻하는 진괘(震卦)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은 소인배들의 작난(作難)으로 험난한 상황 가운데 있으나 점차 이를 벗어나 공동체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괘명(卦名)을 풀어질 해(解)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해소와 해결, 해방, 해탈 등의 의미로 연결될 수 있다.
괘사(卦辭)의 “유유왕 숙길(有攸往 夙吉)”은 “가야 할 목표가 있으면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길하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뇌수해(雷水解) 괘는 지금 신속하게 목표를 세우고 과감하게 행동하라고 조언한다.
2효와 상효의 효사를 살펴보면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2효의 “전획삼호 득황시 정길(田獲三狐 得黃矢 貞吉)”은 “사냥에 나가 여우 세 마리를 잡고, 황색 화살을 얻었으니 바름을 지켜 길할 것이다”라는 뜻이다.
밭 전(田)은 고대 사회에서 교외의 사냥터를 가리킨다. 왕이 거주하는 도성(都城)을 중심으로 성 밖 백성들의 거주지를 교(郊)라 하고, 다음 지역이 밭 전(田), 다음 지역이 들 야(野), 다음 지역이 수풀 림(林) 순으로 都邑(도읍)과 멀어진다.
지체 높으신 분이 하인을 거느리고 사냥을 나가 여우 세 마리를 잡았다는 것은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고 시비를 따지며 조직 내에 혼란을 초래하는 여우에 비견할 수 있는 소인배들을 처리했다는 의미이다.
고운 털과 고혹스러운 자태, 영리함을 갖고 있는 여우는 주역(周易)에서 종종 왕족이나 귀족을 상징한다. 정치인들은 대중 앞에서 우아하게 행동하지만 내심 의심이 많고 손익 계산이 빠른 특징이 있다는 면에서 여우에 비견될 수 있다.
2효가 얻은 황색 화살(得黃矢)에서 황색은 중앙을, 화살은 곧음을 상징한다. 즉 하괘(下卦)의 중심인 2효는 군왕(君王)을 상징하는 상괘(上卦)의 5효와 음양(陰陽)으로 상응하므로 군왕과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일을 도모하는 자리이다.
즉 2효를 얻은 것은 상하가 인정하는 대도(大道)를 걷고 있다는 의미이며, 사냥에 필요한 누런 화살도 군왕(君王)으로부터 받은 것일 수 있다. 누런 화살도 얻고, 사냥에서 여우도 잡았다는 것은 원희룡 전 장관의 향후 입지가 상서롭다는 의미이다.
6번째 효인 상효(上爻)의 “공용사준우고용지상 획지 무불리(公用射隼于高墉之上 獲之 无不利)”는 “지체 높으신 분이 활을 쏘아 높은 성벽 위에 앉아있는 송골매를 잡으니 이롭지 않은 바가 없다”라고 해석한다.
여기서 공(公)은 왕을 직접 보좌하는 삼정승(三政丞)과 같은 존재이다. 높은 담 위에 있는 송골매는 여우와 같이 지체는 높으나 날카로운 눈, 순간에 먹이를 낚아채는 특징을 가진 모습으로 볼 때 왕에게 대적하는 분열과 분란의 당사자를 가리킨다.
따라서 왕의 측근인 공(公)이 활을 쏘아(射) 높은 자리(高墉之上)에 있는 매(隼)를 처리하니(獲之) 이롭지 않은 바가 없다(无不利)고 한 것이다.
소상전(小象傳)은 이를 풀이하기를 “공용사준 이해패야(公用射隼 以解悖也)”라고 하였다. 즉 “왕의 측근이 활을 쏘아 매(隼)를 잡는 것은 반역자가 조성한 화근을 제거하기 위함이다”라는 의미이다. 왕에게 대항하는 신하들을 제거하거나 견제하는 역할을 말한다.
뇌수해(雷水解) 괘의 2효와 상효 효사에 비추어 원희룡 전 장관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예상해 본다.
첫째, 뇌수해(雷水解) 괘상은 현재를 보여주는 하괘 감괘(坎卦)는 험난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래를 상징하는 진괘(震卦)가 강력한 움직임으로 점차 어려움을 벗어나는 형국이다.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상하의 신망을 얻어 이를 극복할 수 있다.
둘째, 2효의 효사(爻辭)에 비추어 보면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대통령을 상징하는 5효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공명정대하게 중정(中正)의 자세로 임무를 수행한다. 이는 親尹의 구심적 역할을 통해 상대방 진영을 견제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단 정길(貞吉), 바르게 행동해야 길하다.
셋째, 상효의 효사(爻辭)는 시간이 흐를수록 대통령 측근으로서의 당내 지위를 공고히 하고, 영향력 있는 자리에서 대통령을 대신해 문제 해결사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여기서 “영향력 있는 자리”는 반드시 당 대표 자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5효를 얻었다면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효는 귀이무위(貴而無位) 위고무민(高而無民), 즉 존귀하나 직책이 없고, 높으나 백성이 없는 자리이다. 즉 실권이 없는 원로, 대표의 자문그룹이며, 기업체에서는 바지 사장 등에 비유할 수 있다.
뇌수해(雷水解) 괘를 통해 바라본 원희룡 전 장관의 향후 정치적 운세는 길하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그의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세력 간 갈등을 조정하는 균형추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華山: 동양학박사)
![[DEMO] 고객요청 배너 - 기사 노출](/upload/banners/demo-articl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