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공의, 박단 위원장 '무대응' 전략에 의구심...'대안 찾아야'

일부 전공의, 박단 위원장 '무대응' 전략에 의구심...'대안 찾아야'

자료사진/에프엠뉴스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를 놓고 전공의들 내부에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 여당 대표에 이어 야당 대표를 만난 이후에도 '내년 의대증원 백지화' 등 기존 입장만을 고수하며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면서 전공의들 사이에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전공의를 대표하는 기존의 대전협 외에 새 단체가 구성됐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의사 출신인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은 사직 전공의들을 만나고 있다."며 "사직 전공의 단체가 만들어졌다고 한다"는 말을 했다.


박단 위원장도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의협 이사를 통해 새로운 전공의 단체, 즉 괴뢰 집단을 세우려던 정황 역시 여기저기서 확인된다"는 글을 남겼다.


박단 위원장이 의협이사로 지칭한 전공의 출신의 임진수 의협 기획이사는 '공식 조직이나 단체가 구성된 것은 아니'라고 일단 부인했다. 임 이사는 박단 위원장의 페이북 언급과 관련해 "의협 이사인 내게 연락하는 전공의들이 많은데, 그들과의 만남을 괴뢰 단체 조직이라고 말한 것 같다"면서 "어쨌든 조직이나 단체가 결성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사직 전공의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의논하는 정도이고, 의견 교류는 지속해서 하고 있다. 사직한 사람들끼리 스스로 모여서 얘기하는데 누구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전공의들 사이에 모임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한 것이다.


실제,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별도 단체 구성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이미 10여명 정도가 주도적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박단 비대위원장이 정부에 아무런 대응 없이 논의의 여지를 아예 닫아버리는 대응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는다고 한다. 


박단 위원장은 지난 2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면담에서도 의대증원을 백지화하지 않는 한 의정협의체 참여는 없다고 못 박았다.


박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 직후 페이스북에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생각 없다"면서 의대증원 백지화를 비롯한 대전협의 일곱 가지 요구안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봄에도 전공의들과 학생들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7천500명 교육은 불가능하고, 2025년 증원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적었다.

'출항 지연' 여야의정 협의체…열쇠 쥔 전공의들 새 구심점 찾나 - 3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쳐


이 같은 박단 위원장의 입장에 대해 전공의들 사이에서 현시점에서 내년도 '증원 백지화' 요구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사직 전공의는 "2025학년도 수능시험까지 치르면 빼도박도 못하는데, 대전협 비대위는 정부와 싸우는 게 아니라 임현택 회장의 탄핵 등 정치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내년도 증원 등을 막을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 전공의는 "대전협이 워낙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니 적극적으로 행동할 의향이 있는 전공의들로 단체를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여야의정 협의체에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낼 필요는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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