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했다/에프엠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법 공세와 관련해 "지금까지 잘 막아왔지만 만약 당 의원들의 생각이 바뀌어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22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에서 야당의 특검법 공세와 관련해 "무모하고 위헌적 특검법을 우리 당 의원들이 막아준 것은 참으로 고맙고 다행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한 대표가 지난 4일 있었던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 4표의 이탈표가 발생한 점을 들어 상황이 악화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한 답변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언급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일부 여당 의원의 이탈을 우려해 친한계를 비롯한 당내 개혁세력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이면서, 한 대표에게도 이탈표를 무기로 대통령실을 압박하지 말라는 우회적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로부터 대통령실 내 김 여사 관련 인맥을 쇄신해 달라는 건의에 "누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전달하면 그 내용을 보고 조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응답했다.
김 여사의 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선 "이미 집사람이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한다. 의욕도 많이 잃었다. 이미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고, 꼭 필요한 활동이 아니면 대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의혹 규명 협조 요구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검찰조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였다.
명태균 씨와 관련해서는 "대선 전 명씨가 만나자마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으라는 조언을 했다. 이후 중간에 명씨와 단절한 것도 사실이고, 집사람(김여사)은 나와 달리 명씨를 달래가는 노력을 기울였던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와 연계해온 점을 들어 "여야 합의를 따를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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