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엠칼럼] 꼭 노벨문학상이 아니어도 책을 읽자

작년 우리나라 성인 60% 책 안 읽어
[에프엠칼럼] 꼭 노벨문학상이 아니어도 책을 읽자

14일 광화문에 마련된 야외 책마당에서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에프엠뉴스

가히 '한강 열풍' '한강 신드롬'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책 판매량이 계속 기록을 경신해 가고, 한강의 소설 세계가 어떠했는지, 이문열이나 황석영, 조정래 등이 아닌 한강이 노벨상을 타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분석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서점가는 오랜만의 독서 열풍과 책 판매고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서점가에 따르면 한강이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그녀의 책들이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만 50만부 넘게 팔렸다. 


한강의 시와 소설이 베스트셀러 1~10위를 차지하면서 대부분 ‘완판’되는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망 병목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 전국 공공 도서관 1천490여 곳의 대출 현황 등을 집계한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 정보나루' 통계에 따르면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대출 급상승 도서 1위에 올랐다. '소년이 온다'도 주간 대출 순위가 178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다.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의 책도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전쟁이 한창인데 무슨 잔치냐'고 했던 한강이 언제쯤 대중에게 얼굴을 드러내보일지에도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에 국민이 기뻐하면서 그의 책 열풍이 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좋은 일이다. 


기자는 한강의 수상 소식을 들으며 '와!'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차!'하는 마음도 함께 들었다. 몇 년 전 그가 맨부커상을 받았을 때 '채식주의자'를 한번 읽어봐야지 했건만 웬지 재미없을 것 같다는 쓸데없는(?) 선입견과 게으름 탓에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학 담당 기자는 아니지만 쏟아지는 기사를 보며 자괴감을 곱씹어야 했다. 가족 중 유일하게 '채식주의자'를 읽은 것으로 파악된 둘째 딸이 평소와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깊어지는 가을. 노벨문학상이 계기가 된 '한강 책읽기' 신드롬이 '국민적 책읽기 열풍'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틈만 나면 핸드폰을 여는 나 스스로도 반성해 본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 자료에 따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량은 3.9권으로 전 조사가 이뤄진 2021년보다 0.6권 줄었다. 


일반 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은 비율인 성인 종합 독서율은 43%에 그쳐 대략 60%의 성인들이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2~30대 독서율 7~80%로 높고 10대 학생들의 책 읽기가 성인의 10배에 달해 평균 3.9권이라는 통계치가 나왔다는 것이다. 


성인 중 60%가 1년간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는 한국인의 독서량은 세계적으로도 최하위권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독서량으로 보면 노벨문학상 작가가 탄생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일 수도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했다.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의 양식인 책을 읽자. 이 좋은 계절. 노벨상 수상작가의 책이 아니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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