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환의 안보논단] 이스라엘의 거침없는 확전 의지, 이란의 옵션은?](/upload/articles/1120/title-image-66fce9d9ea791.jpg)
자료사진/에프엠뉴스
이란은 최근 이스라엘을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지만, 내면적으론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지난 7월 하마스 정치 지도자 하이니예가 이란의 심장부인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로 추정)의 공작에 의해 암살되는 수모를 겪고도 이에 상응한 대처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9월 27일 헤즈블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등 지도부가 처참하게 궤멸당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안팎의 사정 때문이다.
신정국가인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나스랄라를 살해가 곧바로 이스라엘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잔혹한 행위를 일삼는 이스라엘은 보다 참담한 보복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언명했지만, 이를 실행해야 하는 군과 정부 당국의 고민은 깊어져 간다.
사실상 선택할 옵션이 그리 많지 않아서다. 이란 대통령 페제스키안의 제안은 그 고민의 일단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이 우리를 향한 무기를 내려놓는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할 조치가 되어 있다.” 이란은 그간 이스라엘이 막무가내로 전선을 확대하고 ‘저항의 축’ 그룹 등을 상대로 공세를 강화할 때 마다 보복을 공언해왔지만, 단호하고도 효과적으로 실행한 것이 없다.
그 첫 번째 증좌가 하마스 정치지도자 하이니예 암살 이후 단호한 태도를 보이지 못함으로써 이스라엘 네타야후 수상의 간을 더 키웠다. 더 대담하게 만든 것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지도자를 암살한 ‘신질서 공작’을 통해 파괴를 창조적 힘으로 전환시키는 이스라엘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는 상당한 재래식 무기와 탁월한 사이버 및 정보 능력을 가진데다 핵억지력을 가진 이스라엘을 상대로 결정적 타격을 입힐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이스라엘 베이루트 상공에 수백 대의 드론 공격은 한 것은 확전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체면치례 용 공격이었다. 동시에 이란의 군사적 능력을 재평가하는 기회도 되었다. 호언장담과 달리 실제 군사적 능력이 시원찮다는 국제사회의 사시적 눈길이다.
세 번째는 이란 정책결정자들이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이란 내 일부 강경파들이 ‘불의 고리’에 불을 붙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보복을 외치는 하메네이 자신도 이란을 처참한 전쟁의 수렁 속으로 빠트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은 35년간 통치해온 하메네이의 집권에 종지부를 찍을 지도 모른다. 이는 갈수록 네타야후의 배팅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타야후는 “나스랄라의 죽음은 이 지역의 세력균형 변화를 위해 긴요한 조치였다”고 강조한다.
네 번째는 역사적 경험이다. 반복적인 전쟁으로 국가의 기틀을 다져 간 이스라엘과 달리, 이란은 정치적 프로젝트가 군사적 동원을 저해했다. 신정체제와 군사 구조는 이라크와의 전쟁 동안 이란영토에 대한 “성스러운 방어” 형식으로 구축되어 왔다. 쉽게 풀이하면 “이라크 전쟁 악몽이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는 것이 체제 내 이데올로기처럼 자리 잡은 것이다. 지도부는 비록 지키지 못했지만. 국민들에게 안전과 번영을 약속했다. 번영은 미국의 제재로 피어나지 못했고, 안전은 히잡 사건과 같은 비합리적 통치행위로 인해 스스로 허물었다.
이 상황에서 이란의 옵션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시간을 두고 흩어진 헤즈볼라 조직을 다시 재생하면서, 저강도 테러리즘을 후원하고, 핵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란은 핵무기 제조 문턱에 와있다. 지난 20년간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시설과 노하우를 키워왔다. 핵능력은 이스라엘에 대한 억지, 전면전 회피, 협상 레버리지 등 이란 입장에서 유용한 카드다.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이 변수다.
다만, 미국과 합동으로 선제타격한다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고작 핵개발을 일시적으로 후퇴시킬 뿐이라는 점이 또 다른 고민거리다. 이 모든 점을 고려하면,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에서 전쟁을 멈추어야 한다. 미국 역시 초정밀 무기를 이스라엘에 제공하면서 다른 손으로 “살살 때리라”고 설득하는 위선적 행태를 버려야 한다. 미사일 공격 이후 이란의 다음 단계 수순이 주목된다.
![[DEMO] 고객요청 배너 - 기사 노출](/upload/banners/demo-articl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