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엠칼럼] 대통령에게 전하고픈 '꼰대 판별법'](/upload/articles/1032/title-image-66f3cf0f87244.jpg)
윤석열 대통령.자료사진/에프엠뉴스
#어느 날, 직장생활 3년차인 딸아이가 자기도 '꼰대'가 돼가고 있는 것 같다며 직장생활 대선배이기도 한 내게 의견을 물었다.
나 "꼰대라니 왜? 나나 들을 소리 아냐?"
딸 "배달음식이 와도 신입 막내가 가만히 있고, 요즘은 밤샘 작업도 없는데 일이 힘들다는 후배들 보면 짜증이 나요. 나 때는 안그랬는데...한 마디 해주고 싶은 걸 참고는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도 꼰대가 됐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젊꼰'(젊은꼰대)이요"
나 "하고 싶은 말을 참았다면 완전한 꼰대는 아닌 거 같은데. 그런데 말이야. 그 정도는 선배로서 얘기해 줄 수 있는 거 아니냐? 일종의 사무실 예의 또 선배가 겪은 경험이 충분히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 가르칠 필요도 있고"
딸 (웃으며)"아빠도 꼰대라서 그래요"
나(황당해하며) "아, 그런가"
그날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이후 ‘꼰대가 꼭 나쁜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긴했지만 나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년에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꼰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꼰대 특징 1위(복수응답)로 꼽은 것은 ‘굳이 안 해도 될 조언이나 충고를 하는 것’이었다.
이어 '요즘 젊은 애들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옛날에 비하면 나아졌다는 말을 종종 한다'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꼰대라고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묻는 말에는 '권위적'이라는 응답이 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집이 세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 '참견하기 좋아한다' 등의 순이었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태도로 응답자의 56%가 '내 가치관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 밖에 '잘못된 부분을 고치려는 태도', '나이·지위로 대우받으려 하지 않는 태도' 등의 응답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 지도부가 어제 한 만찬에 대해 말이 많다. 만찬이 1시간 30분이나 진행됐는데 한 대표는 인사말조차 할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고기를 준비했다는 대통령의 말과 체코 원전 성과, 야당 얘기, 국정감사 준비 잘하자는 대화가 주로 오갔다고 한다. 그것도 대부분 윤석열 대통령이 혼자 떠들었다는 것인데 기가 찰 노릇이다.
수십명이 모인 자리여서 의정갈등이나 민생, 김여사 문제 등을 얘기하는게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지만 대통령과 여당 대표진이 모여서 사실상 밥만 먹었다는 게 희한하다. 설문조사에서 보듯이 꼰대의 이미지 1위는 ‘권위적’이라는 것이다. 권위적이라는 것의 핵심은 어쩌면 자기 말만 하면서 아랫사람들이나 주변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
권력과 말은 비례한다고 한다. 어느 자리에서건 권력이 센 사람이 말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대통령 스스로 말을 줄이고 주변의 말을 많이 들을 필요가 있다. ‘꼰대 판별법’을 떠올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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