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상승세는 타고 있지만...극복해야 할 약점 '5가지'

기자회견은 준비된 각본 대로 '약속 대련'
해리스, 상승세는 타고 있지만...극복해야 할 약점 '5가지'

미국 민주당 해리스 대통령후보/에프엠뉴스

바이든의 전격 사퇴로 미 대선 민주당 후보가 된 해리스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지지도 조사에 해리스는 47.6%의 지지율로 47.3%를 기록한 트럼프를 근소하지만 0.3%p 차로 앞섰다.


승부를 가르게 될 격전지 스윙스테이트에서도 확연한 약진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조사에서 선거인단 19명의 펜실베니아, 15명의 미시건, 10명의 위스콘신 등 3곳에서 50%의 지지를 얻으며 트럼프를 4%p 차로 앞서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해리스가 대선에 승리해 대통령이 되기까지 극복해야 할 주요 과제로 5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기자회견이다. 해리스는 그동안 기자회견을 할 때 대본을 미리 만드는 약속대련 방식이었다. 또한, 언론접촉에도 소극적이다. 지난 6월말 한 TV 방송에 출연한 이후 인터뷰나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정해진 계획도 없다.


민주당 언론 전략가들이 주요 언론사와 인터뷰를 해도 스윙스테이트 유권자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이 점을 파고 들어 수시로 기자회견을 가지며 ‘언론을 회피하는 듯한’ 해리스와 대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와의 TV토론도 해리스 측에서는 걱정거리다. 각본에 의지하는 토론에 익숙한 해리스가 자유분방한 토론과 기자들의 공세를 이겨낼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과제는 미국 경제 문제다. 외형적인 실적은 확연히 개선되었는데도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 부당한 가격 인상, 과도한 임대료 인상, 비싼 약값 등이 대표적이다. 해리스 진영은 ‘물가가 너무 높은 점을 인정하고, 미래를 위한 싸움’이란 프레임으로 대응하고 있다.


문제는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민주당원 중 48%만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등 민주당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를 벌충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이 보는 우울한 경제 전망은 해리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세 번째 과제는 이민자와 연관된 국경문제다. 국경문제는 바이든의 최대 취약점이었고, 해리스 역시 이 문제를 이어받을 수 밖에 없다. 트럼프는 '국경차르'라는 자극적인 언어로 해리스를 공격하고 있다. 국경차르는 '국경황제라'는 뜻으로 불법 이민자 정책에 실패한 공무원의 우두머리란 의미를 갖는다. 


해리스는 올초 초당파적으로 의회를 통과한 국경 관련 법안을 트럼프 진영이 무시한다는 논리로 맞대응하고 있다. 불법난민과 관련된 국경문제는 미국인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다. 이번 더위가 가시고 월경이 늘어나면 해리스 진영은 더욱 곤혹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 과제는 이스라엘 문제를 놓고 바이든과 차별화하는 매우 민감한 문제다. 바이든이 그간 이스라엘 편향 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아랍계와 청년층이 반발해 상당한 지지기반을 잃었다. 일부 행동가들은 시카고 전당대회장 주변에서 반 이스라엘 시위를 시사하고 있어, 자칫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때 대통령 후보 험프리가 직면했던 곤혹스런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


해리스는 바이든 정책을 고수할지, 아니면 아랍계와 청년층을 고려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제한 등을 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트럼프의 저급하고 비열한 공격을 어떻게 방어하느냐 이다. 트럼프는 자유분방한 언론과 회견이나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해리스에 흠집을 내는 야비한 글을 올려 퍼트린다. 해리스가 ’IQ가 모자란다”거나 "미국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듀오" 등의 프레임을 씌우는 식이다. 해리스 진영은 이런 트럼프의 비열한 선거운동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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