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는 8일 단식으로 무엇을 얻었을까?

장동혁 대표는  8일 단식으로 무엇을 얻었을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8일간의 단식을 끝내고 국회에서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8일만에 단식투쟁을 중단했다. 장 대표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류를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장 대표는 병원으로 향하면서 "더 큰 싸움을 위해 단식을 중단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앞서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2차종합특검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한 지난 15일 쌍특검(민주당 공천헌금 의혹과 통일교 로비의혹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정치권은 장 대표가 비록 쌍특검을 관철하지 못하고 단식을 풀었지만 당지지율 하락과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문제 등으로 흔들렸던 당내 입지를 회복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본다.


장 대표는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율이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당 안팎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수도권 초재선의원들은 윤 전대통령과이 결별과 불법계엄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며 장 대표를 압박했고 특히 6.3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등 국민의힘 지자체장까지 나서 장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하며 당혁신을 요구했다.


더구나 김병기 전 민주당원내표와 공천 헌금 등을 둘러싼 여당의 잇따른 악재에도 당의 대응은 무기력한 반면 유독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문제에 집착하는 행보를 취하면서 한 전 대표측을 중심으로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야당과는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면서 내부 분열만 조장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와중에 장 대표가 돌연 단식에 돌입하면서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많았다. 


장 대표의 단식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의 반응은 냉담했다. '당의 내홍을 피하고 국면 전환을 위한 정치쇼' '목숨 걸 사안이 아니다' 등의 언급을 하며 단식의 동기와 의미를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과거 야당 대표 때 이재명 대통령의 단식에 대해 '비인간적'이라고 비난하더니 이제 와 단식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여당의 무시 전략으로 장 대표는 대여 투쟁의 수단으로 단식을 선택했지만 여당으로부터 얻어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당내 입지를 강화하고 야당 결집이란 측면에서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단식과 관련해 장 대표가 당내 입지를 회복하고 보수진영 결집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성과가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단식 전에는 일부 원외친윤인사들을 제외하면 고립무원이던 장 대표가 이번 단식을 계기로 당내 입지를 상당 부분 회복한 것으로 보이고, 그런 점에서 성과가 적지 않다"며 "특히, 보수진영의 정신적 구심이라 할 수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격려 방문은 장 대표가 보수진영 리더로 인정받았다는 상징적 효과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단식을 계기로 장 대표는 6.3지방선거 때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고 당을 이끌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고 했다.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은 장 대표가 단식 중단의 명분을 얻기 위한 궁여지책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깜짝 등장은 장 대표를 내세워 당권 장악에 성공한 강성 보수진영이 흔들리는 장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계획된 이벤트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당내에서 더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 강성보수진영의 영향력이 훨씬 더 강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장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전당대회에서 반탄(탄핵반대)을 내세워 당선된 사람들이 주류고, 최근엔 장 대표가 여의도연구소, 당윤리위 등에 노골적으로 강경보수인사들로 채우며 진영 결집을 추진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가뜩이나 낮은 당 지지율은 더 떨어졌고, 심지어 위기감을 느낀 친윤 의원들까지 반발에 가세하면서 장 대표 체제는 막다른 궁지에 몰렸었지만 장 대표의 단식 이벤트를 통해 강성보수의 결집을 끌어내면서 국면을 전환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민심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인데 내년 지방선거결과에 따라 장 대표 체제의 운명은 물론 보수정치권 전반에 거대한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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