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 국민에 사과했지만 고개는 숙이지 않았다

장동혁 대표, 국민에 사과했지만 고개는 숙이지 않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12.3비상계엄에 대해 국민에 사과했다. 당이 공식적으로 대국민사과를 발표한 것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처음이다. 


장 대표는 계엄 1년이 되는 지난해 12월3일을 비롯해 그동안 당이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자신의 지지기반인 '윤어게인' 세력 등 강성 보수진영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에 비해 압도적인 열세를 보이는 데다 갈수록 격차도 커지면서 당 안팎의 위기 의식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연초를 맞아 각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거의 전 지역에서 민주당에 큰 차의 열세로 나타났다.  


당장 선거에 나서야 할 서울,부산,인천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은 당의 쇄신을 강하게 주문했고, 지나 5일에는 김도읍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했다. 당관계자는 당 일각에서 장 대표가 '윤어게인'세력과 선을 긋지 않으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만큼 상황은 심각하다고 했다. 더구나 장 대표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들로 윤리위를 구성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면서 당내 분위기는 시한폭탄과 같았다고 했다.  


양형자, 우재준 최고위원 등은 장 대표가 혁신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며 결단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장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전격 결정된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는 우리 당이 새롭게 나아갈 미래를 말씀드리려고 한다"면서 비장한 표정으로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그동안 현장에서 많은 국민을 만났다"면서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의 폭정을 막아낼 수 있느냐' '국민의힘이 단일대오로 싸워낼 수 있느냐'며 당원 동지들이 걱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기는 변화를 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비상계엄에 대한 분명한 입장 말씀드리겠다"며 "2024년 12월3일 밤 저를 포함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18명이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고, 대통령께 신속한 계엄해제를 건의했다"며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은 잘못된 수단으로, 우리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지켜온 당원들께도 큰 상처가 됐다"고 했다.


장 대표는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 다하지 못한 책임 크다"며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장 대표 개인은 물론이고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장 대표는 그러나, '국민께 사과한다'고 하면서도 고개는 숙이지 않았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다만 "국민 여러분, 국민의힘이 열어갈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지켜봐 달라. 그리고 성원과 지지을 보내달라"며 발표를 모두 끝낸 뒤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장 대표는 "과거 잘못된 부분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국민의힘은 부족했고 잘못과 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저는 과감한 변화와 파격적인 혁신으로 국민의힘의 이기는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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