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투아니아 언론 '주모네스'가 지난 2023년 7월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나토 회담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명품매장을 방문한 기사를 보도하면서 첨부한 사진/주모네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리투아니아 순방에 동행하면서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명품 매장 등 관광을 한 정황이 특검수사에서 포착됐다.
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리투아니아 순방 당시 김 여사를 수행한 대통령실과 경호처 관계자를 조사하면서 김 여사가 주최 측 공식 일정인 배우자 프로그램에 불참하고 명품 매장 등을 둘러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여사는 지난 2023년 7월 10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리투아니아를 방문했었다.
공식 행사 안 가고 명품 매장 둘러봐
공식 일정은 정상회의에 참석한 영부인들을 모아 주최측이 진행한 프로그램이었다. 특검팀은 공식일정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와 누구의 지시로 일정이 취소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통령과 함께 순방외교에 나선 배우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공식 일정에 불참하고 명품 매장을 찾았다면 외교적 결례일 뿐 아니라 심각한 도덕적 해이이다.
김 여사의 명품 매장 방문은 당시 현지 언론에 의해 알려진 바 있다. 리투아니아 언론 주모네스는 “김 여사가 7월 11일 명품 매장 ‘두 브롤리아이’에 예고 없이 방문했으며 일행은 모두 16명이었다. 6명은 가게 밖에 10명은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가 국내에 알려져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호객 행위 때문에 매장에 들렀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공식 일정에 불참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김 여사는 명품 매장을 비롯해 시내 여러 상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품을 구매한 정황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묘 차담회' 땐 조선 왕실 신실도 열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지인들과 사적 모임인 '차담회'를 하면서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조선 왕실의 신주(망인의 위패)를 모신 영녕전 내 신실까지 둘러본 사실도 밝혀졌다. 신실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공간으로, 정해진 날 외에는 문이 잠긴 상태로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국가유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3일 종묘 망묘루에서 지인과 '차담회'를 하면서 일행들과 함께 영녕전을 먼저 둘러봤다. 이때 영녕전 내부의 신실에도 들어간 것이다. 차담회에는 외국인 2명, 통역사 1명이 참석했으며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도 함께 했다.
김 여사가 차담회를 가진 날은 종묘의 휴관일로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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