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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수년 간 이어지면서 제2금융권 부실 지표가 9년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건설·부동산 업종의 대출 부실로 인한 금융불안도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두 업종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의 건전성 지표가 2년 새 5~9배 악화돼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당초 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지난달 말 갑자기 9월로 연기한 것도 이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권을 합친 전체 금융권의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각 116조2천억원과 500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 비은행권의 저축은행,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제외), 보험회사, 여신전문금융회사가 포함된 것이다.
이 같은 두 업종의 잔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1분기보다 각 3.66%, 4.68% 증가했고,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2년 새 14.60%, 14.50% 증가했다.
저축은행 건설업 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 비중 19.8%로 2년새 9배
문제는 부실대출 지표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에 이른다는 점이다.
특히 고금리 대출에 담보가 취약한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이 올해 1분기 각 7.42%, 5.86%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다.
2023년 1분기(3.38%·3.15%) 이후 1년 간 각 2.2배, 1,9배로, 2022년 1분기(1.79%·1.31%) 이후 2년간 각 4.2배, 4.5배로 뛰었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이어서 회수 가능성이 낮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저축은행의 경우 건설업이 19.75%, 부동산업은 14.26%에 이르렀다.
건설업은 1년 전(4.41%)이나 2년 전(2.22%)에 비해 4.5배, 8.9배 수준에 이른다.
저축은행 사태가 있었던 지난 2013년 건설업종의 이 비율 30%보다는 낮지만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 비율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도 최근 1년, 2년 사이 각 3.3배(4.36%→14.26%), 7.8배(1.82%→14.26%)로 치솟았다.
2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적은 은행권에서조차 건설·부동산업 연체율(1.01%·0.24%)은 2016년 3분기(1.37%), 2019년 1분기(0.24%) 이후 각 7년 6개월,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은행권의 건설·부동산 업종 고정이하여신비율(1.85%·0.40%)도 2019년 2분기(2.07%), 2019년 3분기(0.42%) 이후 각 4년 9개월, 4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부동산PF 익스포저는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직면한 주요 위험 중 하나로,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부동산 시장 부진 지속과 건설 원가 상승 등으로 부실 위험은 다소 증대된 상황"이라며 "충당금 적립 확대, 자본 확충 등으로 금융기관 손실 흡수능력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PF 사업장 잠재 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동시에 "일부 비은행업권의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부실자산에 대한 경·공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라고도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부동산 PF 위험과 관련한 질문에 "전체적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많이 줄었지만 몇몇 기관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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