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호처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11일 경찰의 세번째 출석요구에도 불응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김 차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호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했다.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문장이다.
김 차장은 박종준 처장이 전날 사임하면서 경호처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한 강제 수사를 위해 법원에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 3차례 이상 소환에 불응하면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강제 수사에 나선다.
김 차장이 경찰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는 전날부터 여권에서 나돌았다. 전날 예상을 깬 박종준 저장의 깜짝 출석에 이어 김 차장의 불출석이 대통령실이 기획한 전략이란 의미다.
김 처장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윤 대통에 대한 2차 체포 시도를 앞둔 경찰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경호처에서 온건파로 알려진 박종준 전 처장이 사직하고, 대표적 강성 인물인 김 차장이 경호실을 지휘하게 된다는 것은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강하게 저항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분석은 김 차장이 출석하지 않음으로써 보다 현실화된 셈이다.
박 전 처장은 경찰대 출신으로 경찰청 차장까지 거친 경찰맨이다. 그를 잘 아는 경찰대 동문은 친정이라 할 수 있는 경찰 후배들을 상대로 물리적 충돌을 빚게 하는 일은 절대 피하고 싶었을 것이고, 전날 사표를 제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그것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박 처장은 전날 경찰에 출석하며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그의 사임에 대해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선택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처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 김성훈 차장은 내란을 주모한 혐의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장장관과 특별히 가까우면서 경호처 내에서 대표적인 강성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차장은 대전동산고등학교와 명지대학교를 졸업하고, 1996년 경호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경호처에서 주요 보직을 거치며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김용현 전 장관이 경호처장일 때 각별히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두 사람이 가까워진 것은 김 전 장관이 각별히 따르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박흥렬 경호처장의 영향이 컸다고 한 여권 인사가 전했다.
경호처에서 잔뼈가 굵은 김 차장은 경호처 직원들을 단일대오로 결집해 체포영장 집행에 강하게 저항할 것으로 보인다. 군과 경찰은 경호처 파견 인력에 대해 영장집행 저지는 불법이므로 경호처의 지시에 따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따라서 이들 두 기관의 파견 인력이 협조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경호처는 자체 인력 500명으로 윤 대통령을 방어해야 한다.
다만 경호처 직원들 사이에서 경찰이 영장 집행 저지에 가담한 직원들을 수사가 진행되면서 불안감과 함게 불만을 갖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한다.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한 강제 수사를 위해 법원에 체포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지만 너무 밀어붙인다는 여론을 의식해 한 차례 더 소환 통보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찰은 2차 체포 영장의 만료일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다음 주 중에는 집행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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